『금조』(『琴調』), 『거문고 곡조 책』(『거문고 곡조 ᄎᆡᆨ』)
1979년 국악학자 이동복(李東福) 교수에 의해 발굴되어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되었다.
현재 원본은 ‘거문고곡조[책] = 琴調’라는 서명으로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인본은 1984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16)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82면. 세로 30.0cm×가로 19.5cm
○ 소장처 및 청구기호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청구기호: 고서(I) 780.951 금조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악보명은 책의 앞표지 겉면 왼쪽에 ‘琴調 거문고 곡조 ᄎᆡᆨ(금조 거문고 곡조 책)’으로 되어 있으나 표지 오른쪽 상단에 ‘峨洋琴譜(아양금보)’라는 또 다른 명칭이 나온다. 이 명칭이 악보명으로 정착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편찬연도는 악보 말미에 적힌 ‘庚辰 五月(경진 5월)’이란 필사기로 인해 구체적인 추정 근거 없이 1940년과 1880년의 악보로 달리 추정되었다가 최근 한글 표기에 근거하여 1880년으로 추정된 바 있다. 편저자는 미상이다.
○ 구성 및 내용
악보집 앞표지 안쪽에 〈츈면곡〉의 여창이 나온다. 기록 위치상 나중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기악곡인 현행 《영산회상》과 《취타계주》 관련 음악이 나온다.
〈녕산회상〉ㆍ〈중녕산〉ㆍ〈잔녕산〉ㆍ〈가락더리〉ㆍ〈사면도들이〉ㆍ〈별곡잔도들이〉ㆍ〈하현도들이〉ㆍ〈염불〉ㆍ〈타령〉ㆍ〈사면군낙〉ㆍ〈권마상〉ㆍ〈사면겨면갈락〉ㆍ〈호젹〉ㆍ〈길구락노상〉ㆍ〈집구락〉 총 15곡이 수록돼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한글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양금 육보 옆에 양금의 괘(上ㆍ中ㆍ下)와 줄 번호(一 ~ 七)를 병기하여 어떤 괘 위의 몇 번째 현을 연주해야 하는지 분명히 지시한다. 또 양금 구음(口音)들 사이에 둔 띄어쓰기 간격은 음악의 시가를 해석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준다.
이 악보집의 〈별곡잔도들이〉는 현행 〈세환입〉이고, 〈사면겨면갈락〉과 〈글게도드리〉는 각각 현행 《천년만세》에 속하는 〈계면가락환입〉과 〈양청환입〉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따라서 이 악보집은 《영산회상》과 〈세환입〉 및 《천년만세》 악곡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현행 《별곡》의 형태를 보인다. 〈호적〉ㆍ〈길구락노상〉ㆍ〈집구락〉은 『삼죽금보』(1841)의 〈군중취타(軍中吹打)〉ㆍ〈노군악(路軍樂)〉ㆍ〈가군악(家軍樂)〉과 관련 있다. 〈호적〉은 현행 〈취타〉와 관련이 있고, 〈길구락노상〉과 〈집구락〉은 현행 〈길군악〉과 관련이 있다.
이어서 성악곡인 현행 12가사, 잡가, 민요, 시조, 가곡 관련 음악이 나온다.
〈상사별곡〉ㆍ〈권쥬가〉ㆍ〈츈면곡〉ㆍ〈어부사〉ㆍ〈ᄇᆡᆨ구사〉ㆍ〈달거리〉ㆍ〈길군낙〉ㆍ〈오독기〉ㆍ〈쳥강녹슈〉ㆍ〈경쥬타령〉ㆍ〈사당놀앙〉ㆍ〈방하타령〉ㆍ〈갈가〉ㆍ〈황계가〉ㆍ〈ᄆᆡ화가〉ㆍ〈시쥬갈락〉(“사랑인들 님마다 ᄒᆞ며”)ㆍ〈질은는 시쥬갈악〉(“달이 둘엿슬 ᄒᆞ야”)ㆍ〈시쥬 역난 갈악〉(“압ᄂᆡ나 뒤ᄂᆡ나”)ㆍ〈다ᄉᆞ림 겨면〉ㆍ〈양양가〉ㆍ〈쳣치〉ㆍ〈둘ᄌᆡ치〉ㆍ〈솃ᄌᆡ치〉ㆍ〈쇠옹이〉ㆍ〈농가〉ㆍ〈낙시조〉ㆍ〈계락으로 우락도로는것〉ㆍ〈우락〉ㆍ〈얼낙〉ㆍ〈펠낙〉ㆍ〈편〉ㆍ〈羽調 다살님〉ㆍ〈羽調初數葉〉ㆍ〈二中葉〉ㆍ〈三數葉〉ㆍ〈쇠옹이〉ㆍ〈栗糖葉〉 총 37곡이 수록돼 있다.
성악곡의 경우 지면의 윗부분에 노랫말을 적고 아랫부분에 한글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가곡은 계면 한바탕을 다 하고 난 뒤에 우조로 이어지는 것이 특이하다. 〈이삭대엽〉의 파생곡인 〈중거〉ㆍ〈평거〉ㆍ〈두거〉가 나오기 전 모습을 담고 있다.
악보의 후반부에 양금 그림(65면)이 나온다.
양금의 괘 위 현에 한글 양금 구음을 적고 양금의 음을 조율하는 순서를 표기하였다.
이어서 〈여민락〉이 6장까지 나온다.
한글 양금 구음과 괘(上ㆍ中ㆍ下)와 줄 번호(一 ~ 七)를 연결해서 기록하였다.
이어서 〈글게도드리〉가 6장까지 나온다.
장고장단(ᄆᆡ화졈장단)이 나오는데, 〈령산회상〉ㆍ〈가락더리〉ㆍ〈도드리〉ㆍ〈타령〉ㆍ〈시쥬〉의 장고장단이 나온다.
이어서 〈녀창권쥬가〉ㆍ〈녀창(상사별곡)〉ㆍ〈시쥬녀창〉(“살랑니들”) 총 3곡의 여창 가사 및 시조가 수록돼 있다.
[악보 차례]
츈면곡
녕산회상
중녕산
잔녕산
가락더리
사면도들이
별곡잔도들이
하현도들이
염불
타령
사면군낙
권마상
사면겨면갈락
호젹
길구락노상
집구락
상사별곡
권쥬가
츈면곡
어부사
ᄇᆡᆨ구사
달거리
길군낙
오독기
쳥강녹슈
경쥬타령
사당놀앙
방하타령
갈가
황계가
ᄆᆡ화가
시쥬갈락(“사랑인들 님마다 ᄒᆞ며”)
질은는 시쥬갈악(“달이 둘엿슬 ᄒᆞ야”)
시쥬 역난 갈악(“압ᄂᆡ나 뒤ᄂᆡ나”)
다ᄉᆞ림 겨면
양양가
쳣치
둘ᄌᆡ치
솃ᄌᆡ치
쇠옹이
농가
낙시조
계락으로 우락도로는 것
우락
얼낙
펠낙
편
羽調 다살님
羽調初數葉
二中葉
三數葉
쇠옹이
栗糖葉
양금도
여민락
글게도드리
장고장단(ᄆᆡ화졈장단)
녀창권쥬가
녀창(상사별곡)
시쥬녀창(“살랑니들”)
『아양금보』는 19세기 후반 조선의 지식인들이 즐기던 민간 풍류 음악과 성악곡을 총망라한 양금 악보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악보집에는 가곡을 제외한 현행 12가사, 잡가, 민요, 시조 등의 노랫말이 양금 반주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 19세기 후반 민간 성악 갈래와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현재는 이들 성악곡이 양금으로 반주되지 않지만, 『아양금보』는 당시 양금 반주 선율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악보는 18세기 중엽 청나라에서 양금을 들여온 이후, 19세기 후반 양금이 조선의 민간 풍류 음악과 성악곡을 연주하는 중요한 국악기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아양금보』의 원본은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삼죽금보』
김세중, 「양금 고악보의 다스름 연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이동복, 「2. 아양금보(峨洋琴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6, 국립국악원, 1984. 이동복, 『한국 고악보 연구』, 민속원, 2009. 최선아, 「조선후기 금론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조선후기 금론연구』, 민속원, 2017 재수록. 최선아, 「〈춘면곡〉의 노랫말과 선율 구조」, 『한국음악사학보』 72, 한국음악사학회, 2024. 황문환, 「한글 표기로 본 아양금보(峨洋琴譜)의 필사 시기」, 2022년 11월 25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공동연구과제 결과보고회 자료집.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