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악보의 원본은 서세근(徐世根)을 거쳐 이주환(李珠煥)에 의해 국립국악원에 소장되어 있다. 영인본은 1980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2)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48장 96면. 세로 25.5cm×가로 17.2cm
○ 소장처
국립국악원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책의 앞표지 겉면 왼쪽에 악보명 ‘아금고보(峩琴古譜)’가 보인다.
편찬연대는 악보 말미에 기록된 ‘歲在 甲申 臘月 念七日 畢書(세재 갑신 납월 염칠일 필서)’를 근거로 1884년(갑신) 음력 12월 27일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편저자는 미상이다. 다만 악보의 앞표지 뒷면에 미산(眉山)이라는 낙관이 찍혀 있다.
○ 구성 및 내용
가장 먼저 ‘금(琴)’에 관한 다양한 이론 즉 금론(琴論)이 나오는데 금유칠요(琴有七要)ㆍ구불상(九不祥)ㆍ구자(九疵)ㆍ십선(十善)ㆍ오능(五能)ㆍ오병(五病)이 순서대로 실려 있다.
금유칠요는 금 연주에 있어서 중요한 일곱 가지 지침에 관한 내용이고, 구불상은 금 연주에 있어서 타지 말아야 되는 아홉 가지 상황에 관한 내용이다. 구자는 금 연주에 있어서 아홉 가지 흠에 관한 내용이고, 십선은 금을 잘 연주하기 위한 열 가지 지침에 관한 내용이다. 오능은 금 연주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다섯 가지 바른 자세에 관한 내용이고, 오병은 금 연주에 있어서 다섯 가지 좋지 않은 점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은 모두 고금의 연주 규범과 관련된 금도론(琴道論)에 속한다.
현전 국립국악원 소장 『금보』는 실전된 『송씨이수삼산재본금보』(1651)의 사본인데 원본을 거의 그대로 필사한 가장 원본에 근접한 악보이다. 이 악보의 끝부분에도 고금의 연주 규범과 관련된 금도론ㆍ고금의 연주법과 관련된 학금론(學琴論)ㆍ고금의 제작과 관련된 금기론(琴器論)의 금론이 수록돼 있는데, 『아금고보』는 이 중 금도론만이 일부 수용하고 있다.
이어서 거문고로 연주하는 〈조음〉과 《영산회상》, 〈보허사〉 계열, 〈여민락〉, 가곡의 편이 나온다.
〈우조장리음(羽調長理音)〉ㆍ〈계면장리음(界面長理音)〉ㆍ〈영산회상(靈山會上)〉(현행 〈상영산〉에 해당)ㆍ〈중영산(中靈山)〉ㆍ〈세영산(細靈山)〉ㆍ〈제지영산(除指灵山)〉(현행 〈가락덜이〉에 해당)ㆍ〈삼현환입(三絃還入)〉ㆍ〈하성환입(下聲還入)〉(현행 〈하현환입〉에 해당)ㆍ〈계면해탄(界面解彈)〉(현행 〈하현환입〉 3장 이하의 해탄에 해당)ㆍ〈염불(念佛)〉ㆍ〈타영(陀咏)〉(현행 〈타령〉에 해당)ㆍ〈군악(軍樂)〉ㆍ〈양청(兩淸)〉ㆍ〈문해환입(文蟹還入)〉(현행 〈양청도드리〉에 해당)ㆍ〈우조가락(羽調加樂)〉(현행 〈우조가락도드리〉에 해당)ㆍ〈세환입(細還入)〉ㆍ〈본환입(本還入)〉ㆍ〈타영 2장 해탄(陀咏二章解彈)〉ㆍ〈군악 2장 해탄(軍樂二章解彈)〉ㆍ〈세영산 3장ㆍ4장 별곡(細靈山三章四章別曲)〉ㆍ〈여민락(與民樂)〉ㆍ〈편락 대엽(編樂大葉)〉ㆍ〈편대엽(編大葉)〉ㆍ〈언편 대엽(言編大葉)〉ㆍ〈세환입 별조(細還入別調)〉 등이 수록돼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한자식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일부 악곡에서 보이는 해탄 가락과 별곡, 별조의 선율이 주목된다. 〈타영 2장 해탄〉은 현행 〈타령〉 해탄가락에 해당하고, 〈군악 2장 해탄〉은 현행 〈군악〉 2장 원가락에 해당한다. 〈세영산 3장ㆍ4장 별곡〉은 현행 〈세영산〉 3, 4장에 해당하나 다른 선율도 나온다. 〈세환입 별조〉는 현행 〈세환입〉 원가락(1-7장) 전 72장단 외에 13장단이 더 수록되어 있는데 이 13장단은 〈삼현환입〉으로 계주하는 돌장과 〈삼현환입〉 4장 1-9각까지에 해당한다.
이 악보집의 끝부분에는 양금으로 연주하는 〈보허사〉 계통 악곡, 《영산회상》의 〈하현도드리〉, 《취타》 계통 음악이 나온다.
〈우조양청(羽調兩淸) 양금해보(洋琴解譜)〉ㆍ〈문해환입(文蟹還入) 양청입(兩淸入)〉ㆍ〈계면가락환입(界面加樂還入) 우양청(于兩淸)〉ㆍ〈세환입(細還入)〉ㆍ〈취타(吹打)〉ㆍ〈하성(下聲) 2장 우조해보(二章羽調解譜)〉(현행 〈하현도드리〉 해탄에 해당)ㆍ〈보어사(步御詞)〉ㆍ〈우조타영(羽調打咏)〉(현행 〈별우조타령〉에 해당)ㆍ〈행악(行樂)〉(현행 〈길군악〉에 해당)ㆍ〈노염불(路念佛)〉(현행 〈길타령〉에 해당)ㆍ〈문타영(門打咏) 차장삼환(此章三還)〉ㆍ〈신타영(神打咏)〉 등이 수록돼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한자식 양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한다. 이 중 다양한 〈타령〉 계통 음악이 주목되는데 이 악보에 처음 보이는 〈문타영〉ㆍ〈신타령〉은 선율과 구성음 등에서 앞에 수록된 〈우조타영〉, 〈행악〉, 〈노염불〉과 관련된 곡으로 추정되었다.
[악보 차례]
금유칠요(琴有七要)
구불상(九不祥)
구자(九疵)
십선(十善)
오능(五能)
오병(五病)
〔거문고 악보〕
우조장리음(羽調長理音)
계면장리음(界面長理音)
영산회상(靈山會上)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제지영산(除指灵山)
삼현환입(三絃還入)
하성환입(下聲還入)
계면해탄(界面解彈)
염불(念佛)
타영(陀咏)
군악(軍樂)
양청(兩淸)
문해환입(文蟹還入)
우조가락(羽調加樂)
세환입(細還入)
본환입(本還入)
타영 2장 해탄(陀咏 二章 解彈)
군악 2장 해탄(軍樂 二章 解彈)
세영산 3장ㆍ4장 별곡(細靈山 三章 四章 別曲)
여민락 우조(與民樂 羽調)
편락대엽(編樂大葉)
편대엽(編大葉)
언편대엽(言編大葉)
세환입 별조(細還入別調)
〔양금 악보〕
우조양청(羽調兩淸) 양금 해보(洋琴解譜)
문해환입(文蟹還入) 양청입(兩淸入)
계면가락환입(界面加樂還入) 우양청(于兩淸)
세환입(細還入)
취타(吹打)
하성 2장 우조 해보 양금(下聲 二章 羽調 解譜 洋琴)
보어사(步御詞)
우조타영(羽調打咏)
행악(行樂)
노염불(路念佛)
문타영 세 번 환입한다(門打咏 此章三還)
신타영(神打咏)
『아금고보』는 민간 음악계에서 중국의 금론을 수용하여 거문고 및 양금의 연주 규범에 활용했음을 알게 한다. 이 악보에 수록된 〈타령〉 계통의 악곡은 현재는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취타풍류에 해당하는 악곡으로, 이 악보에 양금 반주 선율이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악보는 거문고와 양금을 중심으로 한 19세기 후반 풍류방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아금고보』의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국립국악원 소장 『금보』 『송씨이수삼산재본금보』 『아금고보』
강명관 외, 『역주 고악보』 2, 민속원, 2021. 김현숙, 「우조타영, 행악, 노염불에 관한 연구 : 아금고보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1. 성경린, 『한국음악논고』, 동화출판공사, 1976. 유수현, 「아금고보 소재 세영산과 세환입의 현금 해탄가락 연구」,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6. 이혜구, 「현존 거문고보의 연대고」, 『국악원논문집』 1, 국립국악원, 1989: 「현존 거문고보의 연대고」, 『한국음악논고』,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5 재수록. 장사훈, 「3. 아금고보(峩琴古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2, 국립국악원, 1980. 최선아, 「조선후기 금론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조선후기 금론연구』, 민속원, 2017 재수록.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