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진 소장 『금보』(尹容鎭 所藏 『琴譜』)
17세기 중엽에 『금합자보』와 『양금신보』를 토대로 편찬한 악보집으로, 전체적으로 두 악보집의 내용을 충실히 전사되어 있고 끝부분에 출처가 다른 〈평조 북전〉의 거문고 선율과 고금 및 거문고 관련 글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원본은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윤용진(尹容鎭) 교수가 소장하고 있다. 악보명은 소장자의 이름을 앞에 붙여 『윤용진금보』 또는 윤용진 소장 『금보』라고 한다.
이 책의 영인본은 1985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18)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57장. 세로 30.0cm×가로 20.5cm
○ 소장처
윤용진 개인 소장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책의 앞표지 겉면에 악보명 ‘금보(琴譜)’가 보인다.
편찬연대는 미상이지만, 소장자 윤용진은 이 악보를 본인의 11대 선조인 윤효전(尹孝全, 1563∼1619)이 경주 부윤(府尹)으로 물러나기 전인 1610년대에 필사했거나 혹은 10대 선조인 윤휴(尹鑴, 1617∼1680)가 벼슬을 사양하고 독서와 저술에 전념하던 1650년대에 필사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편저자는 미상이지만, 소장자에 의해서 윤효전 혹은 윤휴로 추정되었다.
○ 구성 및 내용
이 악보집의 전반부에는 가장 먼저 『양금신보(梁琴新譜)』(1610)의 「금아부(琴雅部)」와 「현금향부(玄琴鄕部)」가 나오고 이어서 거문고[玄琴]의 평조산형(平調散形)ㆍ우조산형(羽調散形)ㆍ집시법(執是法)ㆍ조현법(調絃法)ㆍ안현법(按絃法)ㆍ타량법(打量法)ㆍ합자(合字)가 나온다. 이것은 『양금신보』의 것을 거의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이어서 〈만대엽(慢大葉) 낙시조(樂時調)〉ㆍ〈북전(北殿)〉(“흐리누거”)ㆍ〈북전 우(又)〉(“白雪이”)ㆍ〈중대엽(中大葉) 평조(平調) 속칭 심방곡(心方曲)〉(“오ᄂᆞ리”)ㆍ〈중대엽 평조 우(又)〉(“이 몸이”)ㆍ〈중대엽 우조(羽調)〉ㆍ〈중대엽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ㆍ〈중대엽 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ㆍ〈조음(調音) 평조〉ㆍ〈조음 우조〉ㆍ〈감군은(感君恩) 평조 사편(平調 四篇)〉 총 10곡이 나온다. 이 악곡은 『양금신보』의 것을 거의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감군은〉 뒤에 『양금신보』의 편저자 김두남(金斗南)의 발문이 나오고, 『양금신보』의 「금아부」와 「현금향부」를 중복 기록하고 있다.
이 악보집의 중반부에는 『금합자보(琴合字譜)』(1572)의 금도(琴圖)ㆍ낙시조(樂時調)ㆍ산형(散形) 평조, 우조, 평조 계면조, 우조 계면조, 청풍체(淸風體), 최자조(嗺子調)ㆍ금도(琴圖)ㆍ집시도(執匙圖)ㆍ금보합자해(琴譜合字解)ㆍ금평조대현괘차(琴平調大絃卦次)ㆍ금변괘겸용법(琴變卦兼用法)ㆍ궁상각치우출성도(宮商角徵羽出聲圖)ㆍ조현(調絃) 평조, 계면조 평조, 우조 등이 나온다. 이것은 『금합자보』의 것을 거의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이어서 〈만대엽 낙시조〉ㆍ〈북전〉(“흐리누거”)ㆍ〈북전 우(又)〉(“白雪이”)ㆍ〈중대엽 평조 속칭 심방곡〉(“오ᄂᆞ리”)ㆍ〈중대엽 평조 우(又)〉(“이 몸이”)이 나오는데 이것은 앞에 기록한 『양금신보』의 것을 다시 반복해서 거의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다음으로 〈평조 북전(平調北殿)〉ㆍ〈한림별곡(翰林別曲)〉이 나온다. 이 중 〈평조 북전〉은 『양금신보』와 『금합자보』의 〈북전〉과 다른 선율을 보인다. 『양금신보』의 1행 8정간 3대강으로 된 〈북전〉(“흐리누거”)와 『금합자보』의 1행 16정간 6대강으로 된 〈평조 북전〉(“흐리누거”)와 달리 윤용진 소장 『금보』에서는 시가 표시가 없고 거문고 합자보와 한글 육보로 선율을 기보한다. 〈한림별곡〉은 『금합자보』의 것을 타악기 악보 없이 거의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한림별곡〉 이하에 『양금신보』와 『금합자보』의 일부 주석 기록이 보인다.
이 악보집의 후반부에는 조금법(造琴法)ㆍ음양재(陰陽材)ㆍ순양금(純陽琴)ㆍ금유오불탄(琴有五不祥)ㆍ격금요결(格琴要訣)ㆍ오음(五音)ㆍ〈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가 나온다. 이 중 조금법ㆍ음양재ㆍ순양금은 금(琴)을 만드는 재목에 관한 기록인데 악기의 재료가 되는 음(陰)과 양(陽)의 나무와 악기의 상징에 관한 내용이고, 격금요결은 악기 금의 보관에 관한 내용이다. 오음은 궁ㆍ상ㆍ각ㆍ치ㆍ우 오음의 상징하는 바를 기록한다. 끝으로 율곡 이이(李珥, 1537∼1584)가 1578년(선조 11)에 지은 시조 〈고산구곡가〉 10수가 기록되어 있다.
[악보 차례]
〔이하 『양금신보』의 내용〕
양금신보(梁琴新譜) 금아부(琴雅部)ㆍ현금향부(玄琴鄕部)
거문고[玄琴] 평조산형(平調散形)ㆍ우조산형(羽調散形)
집시법(執是法)ㆍ조현법(調絃法)ㆍ안현법(按絃法)ㆍ타량법(打量法)ㆍ합자(合字)
만대엽(慢大葉) 낙시조(樂時調)
북전(北殿)(“흐리누거”)ㆍ우(又)(“白雪이”)
중대엽(中大葉) 평조(平調) 속칭 심방곡(心方曲)〉(“오ᄂᆞ리”)ㆍ우(又)〉(“이 몸이”)
중대엽 우조(羽調)
중대엽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
중대엽 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
조음(調音) 속칭 다ᄉᆞ림ㆍ우조ㆍ
감군은(感君恩) 평조 사편(平調 四篇)
〔『양금신보』의 김두남 발문〕
금아부(琴雅部)ㆍ현금부(玄琴部)
〔이하 『금합자보』의 내용〕
금도(琴圖)ㆍ낙시조(樂時調)ㆍ산형(散形) 평조, 우조, 평조 계면조, 우조 계면조, 청풍체(淸風體), 최자조(嗺子調)
금도(琴圖)ㆍ집시도(執匙圖)ㆍ금보합자해(琴譜合字解)ㆍ금평조대현괘차(琴平調大絃卦次)ㆍ금변괘겸용법(琴變卦兼用法)ㆍ궁상각치우출성도(宮商角徵羽出聲圖)
조현 평조, 계면조 평조, 우조(調絃 平調, 界面調 平調, 羽調)
〔이하 『양금신보』의 내용〕
만대엽 낙시조
북전(“흐리누거”)ㆍ우(又)〉(“白雪이”)
중대엽 평조 속칭 심방곡(“오ᄂᆞ리”)ㆍ우(又)(“이 몸이”)
평조북전(平調北殿)
한림별곡(翰林別曲)
조금법(造琴法)ㆍ음양재(陰陽材)ㆍ순양금(純陽琴)ㆍ금유오불탄(琴有五不祥)ㆍ격금요결(格琴要訣)ㆍ오음(五音)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윤용진 소장 『금보』는 『금합자보』의 일부 내용과 『양금신보』를 충실히 전사한 악보이다. 이를 통해 17세기 중엽 민간 음악계에 미친 『금합자보』와 『양금신보』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악보의 후반부에는 중국의 금론에 관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어, 조금법ㆍ음양재ㆍ순양금ㆍ격금요결 등 악기의 재료와 관리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내용은 거문고에도 적용될 수 있다. 더불어 중국의 금론인 금유오불탄과 오음 등도 함께 수록되어, 거문고 이론 및 연주에 적용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거문고와 중국의 고금을 중심으로 한 17세기 중엽 동아시아의 금(琴)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64호(2012)
현재 윤용진 소장 『금보』의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금합자보』 『양금신보』 윤용진 소장 『금보』
강명관 외 역, 『역주 고악보』 1, 민속원, 2021. 이동복, 「5. 금보(윤용진)(琴譜(尹容鎭))」,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8, 1985. 이동복, 『한국고악보연구』, 민속원, 2009. 최선아, 「조선후기 금론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조선후기 금론연구』, 민속원, 2017 재수록.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