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에는 거문고에 부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거문고와 해금의 기본 연주법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해금으로 태(太)와 중(仲)을 연주할 때 장지와 무명지 간격이 다른 손가락의 간격과 동일한 데 비해, 악학궤범(1493) 해금의 산형에는 태를 짚은 장지와 중(仲)을 짚은 무명지의 간격이 넓은 점을 보아 조선 전기 해금 연주에서는 역안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거문고를 연주할 때 왼손의 무명지, 장지, 식지, 모지를 사용하여 유현과 대현을 괘에 닿도록 가볍게 눌러 짚은 후 힘을 주어 밀어 짚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거문고로 중려(仲呂)음을 낼 때, 유현 4괘를 무명지로 짚은 후, 모지로 유현 6괘를 힘 있게 밀어(역안) 소리 내는 방법이다. 경안법(輕按法)에 대비되는 연주법이다.
해금을 연주할 때 왼손의 식지로 황(黃)음을 내도록 위치한 후, 무명지로 줄을 힘 있게 잡아당겨 중(仲)음을 소리 내는 방법이다.
송방송, 『증보한국음악통사』, 민속원, 2007. 장사훈, 『국악기연주법』, 한국국악학회, 1963. 김우진, 『거문고산조』, 민속원, 2013. 양덕수, 『양금신보』, 1610.
김우진(金宇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