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鈸), 명발(鳴鈸)
금속 타악기 발(鈸)의 일종
발을 동발이라 일컬은 예는 『사리영응기』에 수록된 1448년(세종 30) 불교 의례의 악무 구성 목록에 보인다. 또 조선 전기에 연행된 〈학ㆍ연화대ㆍ처용무 합설〉에 사용된 동발은 『악학궤범』 권8에 ‘승가의 명발(鳴鈸)을 조금 작게 만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림이 제시되어 있다. 이밖에 궁중 의례에 사용된 ‘발’ 종류의 악기를 동발이라 부른 예는 드물고, 조선 후기 군례의 기물을 일컬을 때는 ‘자바라’라고 하였다.
○ 형태 『악학궤범』 권8 「향악정재의물도설」에 모자 모양의 놋쇠 원반 두 개가 한 쌍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놋쇠 원반의 지름은 4치 7푼(약 15.6cm 내외)이며, 놋쇠 판의 바깥쪽에 사슴 가죽(녹비)으로 만든 끈을 달고 붉은색 비단(紅羅)으로 장식하였다. ○ 용도 〈학ㆍ연화대ㆍ처용무 합설〉의 전도와 후도에서 연행자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궁중의 군례 및 민간의 불교, 무속 의례에 사용되는 발 종류의 악기 명칭은 매우 다양하다. 현재 여러 용례 중 동발은 조선 전기의 왕실 불교 의례 및 〈학ㆍ연화대ㆍ처용무 합설〉에 편성에서만 확인되며, 그 연원이 불교 의례와 관련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리영응기』 『악학궤범』
송혜진, 「조선 전기 왕실 불사(佛事)의 전승과 음악문화 연구」, 『한국음악연구』 56, 2014. 송혜진, 「사리영응기 소재 『삼불예참문』과 세종친제 불교음악」, 『동양예술』 30, 2016.
송혜진(宋惠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