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의 송신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음악
흥안지악은 송신례(送神禮)를 봉행할 때 헌가(軒架)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다. 진찬례에 연주하는 풍안지악과 선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찬악〉이라고도 한다. 7음 음계의 당악계 음악이다.
흥안지악의 음악적 유래는 불확실하지만, ‘~안(安)’ 곡의 명칭과 송신에 음악만 연주하고 일무를 추지 않는 것은 『송사(宋史)』에 의한 것이다. ‘안(安)’은 『시경(詩經)』 관저서(關雎序)의 ‘治世之音 安以樂’(태평한 세상의 음악은 편안하고 즐겁다)에서 취한 것이다. 선율은 진찬례에 연주하는 풍안지악과 같다.
○ 음악의 용도와 악대 흥안지악은 종묘제례의 송신례를 봉행할 때 헌가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다. 흥안지악의 악작(樂作)과 악지(樂止)는 <영신희문> 및〈풍안지악〉과 같다. ○ 특징 흥안지악은 진찬에서 연주하는 〈풍안지악〉과 선율은 같고 가사는 다르다. 따라서 속칭 〈진찬악〉이라고도 한다. 흥안지악은 5음 음계인 《보태평》 《정대업》과 달리 7음 음계로 되어있고, 음악의 유래는 불확실하다. 『송사』에 의거하여 송신에 일무를 추지 않고 음악만 연주한다. ○ 음계, 박법, 장단 황(黃:C4)·태(太:D4)·고(姑:E4)·중(仲:F4)·임(林:G4)·남(南:A4)·응(應:B4)의 7음 음계로 되어있다.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四字一拍] 박 여섯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六拍一聲], 현재는 변화되어 박 넷이 한 곡을 이룬다[四拍一聲]. 현행 〈흥안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다.
인사졸도(禋祀卒度) 제사를 모두 법도대로 끝내니 신강락이(神康樂而) 신이 편안하고 즐거워 하시도다. 양양미기(洋洋未幾) 가신지 멀지 않아 회아숙이(回我焂而) 우리를 문득 돌아보시도다 예정방불(霓旌髣髴) 무지개 깃발과 비슷하게 운어막이(雲馭邈而) 구름을 타고 멀리 가도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 국립국악원, 1986.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보존회, 『종묘제례악』, 은하출판사, 2018.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류정연, 「정대업의 음악적 변화에 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정화순, 「현행 한국 당악의 악조와 그 특징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연구』 58, 2015, 399~428쪽.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