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61장
○ 소장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원본), 국립국악원(사본)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1886년, 윤용구(尹用求, 1853~1939)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짐작된다. 윤용구는 조선 말기의 문신이자 서화가로, 장악원제조, 예조판서, 이조판서를 역임하였으며, 순조의 3녀인 덕온공주가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공주의 남편인 윤의선의 장자로 입양된 바 있다. 을미사변 이후로는 서울 근교 장위산에 은거하면서 자칭 ‘장위산인’이라 하였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남작을 수여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서화, 거문고, 바둑을 하며 두문불출하였다고 한다. 그는 『현금오음통론』 외에도 『역수헌금보』(1885), 『칠현금보』(1885), 『휘금가곡보』(1893), 『국연정재창사초록』(1901) 등을 남겼다.
○ 구성 및 내용
악보는 해설과 악보의 두 범주로 구분된다. 먼저 해설은 서두, 조격(調格), 금도(琴圖), 휘금식도(徽琴式圖), 휘금학문입식(徽琴學問入識), 조현법(調絃法), 율식(律式)을 수록하고 있는데, 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두: 궁, 상, 우 3음에 대한 여러 가지 설 제시
조격(調格): 평조, 궁, 우조, 계면조, 〈여민락〉의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
금도(琴圖): 거문고 그림
휘금식도(徽琴式圖): 휘금 그림
휘금학문입식(徽琴學問入識): 휘금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 대한 내용
조현법(調絃法): ‘휘금학문입식’에서 논했던 휘금의 조현에 대한 상세한 설명
율식(律式): ‘조현법’에서 설명한 내용을 도식화하여 정리
이중 서두는 『이보형 소장 양금보』 및 『서울대 소장 양금보』와 유사하고, 「조격」은 『서울대 소장 양금보』와 유사하며, 휘금학문입식은 『칠현금보』의 「칠현금보서」를 옮겨 쓴 것이다.
악보에는 다음과 같이 총 98곡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 악곡은 성격에 따라 조현, 기악, 가곡(편가), 가곡(변주)의 네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조현(1곡): 우조장리음
기악(15곡): 본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환입, 상현환입, 하현환입, 염불, 타령, 군악, 계면가락조, 양청환입, 우조가락조, 취타조, 본환입, 세환입
가곡(편가, 20곡): 우조 초삭대엽, 이삭대엽, 중거・평거, 두거, 삼삭대엽, 소용, 율당, 계면 초삭대엽, 이삭대엽, 중거・평거, 삼삭대엽, 언롱, 평롱, 계락, 우락, 언락, 편락, 편
가곡(변주, 62곡): 언락일삼장한송정, 우율당, 계소용이, 환계락삼장ᄉᆞ랑을, 환계락삼장압ᄂᆡ나, 계대여음수성조 중거대여음, 평거대여음, 두거대여음, 편이대여음, 편삼대여음, 삼삭제이대여음, 평롱제삼대여음, 태평가일장, 계중거수성여창, 편락삼장수성, 봉황석인편락삼장, 솔아ᄅᆡ편락삼장, 평롱이장, 북두칠성평롱삼장여창, 초당뒤의여창삼장, 월일편평롱남창삼장, 가진사장, 만리장성평롱남창삼장오장, 평롱오장환우락조, 남창환우롱환, 계락사장, 우락수성만경창파여창삼장, 바람은여창삼장, 우락이선남창삼장, 이선오장, 제삼오장회양금성, 계초삭대엽삼오장청석령, 편삼장서색은진국명산남창, 우중거일장여창, 계이삭대엽여창오장, 계중거든는것여창 산촌서산일이장, 계평거이장여창 든는것누구임술, 평롱반각, 평롱전일각, 우락전일각, 편산(散)각, 우삼삭대엽완두일장, 수성묘출우락전각(일이삼장), 롱각산(散)각, 편각, 계삼대엽초장이장상동 제삼사오장, 별계삼엽완두, 계소용이일이삼오장, 언락이삼오장 백구는, 아흔아흡며은, 계초삭대엽삼장중요(中腰), 제(諸)장삭대여음, 중어리대여음, 막ᄂᆡ는대여음, 존자지난니대여음, 원대여음, 편삼대여음, 솔아ᄅᆡ편락, 나무도편락초장이장삼장중음, 편락대여음, 평롱초장이삼사장, 계락사장
『현금오음통론』에는 《영산회상》 9곡, 《보허사》 계통 5곡, 취타조, 가곡 한바탕 등 오늘날 연행되는 풍류방 음악의 레퍼토리가 대부분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62종의 가곡 변주 선율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여민락>, 〈보허사〉 등의 악곡을 수록하지 않은 점에서 현행 줄풍류 전체를 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사훈은 『현금오음통론』의 수록 악곡을 개관하며 현행 거문고 가락이 거의 완비되어 있다고 논한 바 있다. 이를 부연하면 《영산회상》의 9곡이 온전히 수록된 최초의 악보도 『현금오음통론』이고, 현행 가곡 한바탕이 거의 완비되어 있는 악보도 『현금오음통론』이므로, 결국 오늘날 연행되는 풍류방 음악은 이 악보에서부터 틀을 갖춘 형태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행 가곡으로 이어지는 62종의 가곡 변주 선율이 수록되어 있어 가곡사에서 이 악보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현금오음통론』
강명관 외, 『역주 고악보 2』, 민속원, 2021.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4, 국립국악원, 1984. 이동희, 『고악보에 수록된 ‘낙(樂)’ 계열 가곡의 변천』, 민속원, 2023. 문주석, 「19세기 고악보ㆍ가집의 음악론 고찰」, 『시조학논총』 26, 한국시조학회, 2007. 이정희, 「윤용구 편찬 음악 자료의 소장 현황 및 의의」, 『동양음악』 44,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2018.
이동희(李東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