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장고 형이 보편화 되기 전 쓰였던 장단 기보 방식의 하나로 가곡에서는 검은 동그라미(음점)세개와 흰 동그라미(양점) 두개 모두 다섯 점으로 8박을 나타낸다.벌려 놓은 모습이 마치 매화꽃을 닯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검은 동그라미(음점)는 2박,흰 동그라미( 양점)은 1박을 나타낸다. 검은 동그라미(2박)+흰 동그라미(1박)= 3박 , 검은 동그라미(2박), 검은 동그라미(2박)+흰 동그라미(1박) 하면 3+2+3=8박이 된다.
안확은 정조 때 장우벽(張友璧, 1735~1809)이 매화점이라는 박자를 창작한 뒤로부터 가법이 완정 된 것이라고 한다. “정조 때까지는 가법이 있으되 즉흥적으로 창(唱)하여 일정한 규칙도 없고 통일된 박자도 없었으므로 가르칠 수가 없었고 배우기도 어려웠다.”
라고 하여 매화점으로 가곡 박자가 정해진 것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혜구(李惠求, 1901-2010)는 『증보가곡원류』 소재 매화점의 5점을 음점 셋과 양점 둘로 풀어 본디 고악보에서 가곡은 8박이었다고 하며, 장사훈(張師勛,1916-1991)은 현행 가곡과의 연구를 통해서 ”매화점 장단이 8박 단위라는 암시를 주고 있는 것“으로 연구하였다.
8박이 제일 먼저 기록된 예는 『양금신보』(1610)이다. 여기에는 6 대강 16 정간 기보로 일관된 『시용향악보』(1469-1544)와는 다르게 대강 기보가 다양해져 있는데, 현존 가곡과 관련 있는 만대엽은 2 대강에, 중대엽은 6 대강 16 정간에, 시조와 관련 있는 북전은 3 대강 8 정간에 기보 되어 있다. 3 대강 8박으로 주기가 축소된 것은 6 대강 16박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1차 변화로 17세기 이후 음악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관련된다. 속도가 뻘라지는 것에 대한 언급은 문헌이나 실록에 자주 등장하며 이로써 노래 양식이나 음악에 변화를 가져오게 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주기의 장단들이 생성된다.
장우벽은 매화점 방식으로 가곡 장단의 장고 형을 대신하였고, 음점 셋과 양점 둘은 8박으로 연구되었다. 따라서 16박 한 장단으로 반주 되기 이전에 가곡은 8박을 반복하여 장단 주기로 삼았으며, 가곡 장단을 본디 8박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매화점 방식은 가곡에만 쓰인 것은 아니고 동시대의 굿 음악 장단 기보에도 활용되었다.
안확, 「가성 장죽헌 서거 백이십년」, 『조선』, 11월호. 이혜구, 「조선의 구악보」, 『학풍』. 장사훈, 「매화점 장단고」, 『국악논고』, 297-313쪽. 김해숙, 「현존 한국 전통음악 장단의 불균등 리듬구조」,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07. 김해숙, 「회심곡과 한국 전통장단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고찰」『불교음악문화』 5, 한국불교음악학회, 2023, 116-126쪽.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