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는 종묘제례의 아헌례(亞獻禮)와 종헌례(終獻禮)에 헌가(軒架)에서 연주하는 《정대업》의 아홉 번째 곡이며, 태종악이다. 『세종실록』 소재 《정대업》의 〈탁령〉을 축소한 것이다.
정세는 회례용으로 창제된 『세종실록』 소재 《정대업》 〈탁령〉을 축소한 것이다.
○ 악곡의 소속과 용도 정세는 종묘제례의 아헌례와 종헌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정대업》 열한 곡 중 아홉 번째 곡이다. ○ 악곡명, 선율, 악장가사의 출처 <정세>라는 악곡 명은 악장가사 중 ‘세이정(世以靖)’에서 따온 것이다. 선율은 『세종실록』 소재 《정대업》의 〈탁령〉의 제13~24행을 발췌한 것이다.(1행=16정간 기준) 악장가사는 정몽주(1337~1392)가 태조의 위엄과 덕행을 시기하여 헤치려 하므로 태종이 맑게 살피고 잘라 없앴다는 내용이다. ○ 악조, 박법, 장단 『세조실록』악보 정세의 음계는 황(黃:C4)·협(夾:E♭4)·중(仲:F4)·임(林:G4)·무(無:B♭4)의 황종 계면조였다. 현재 편종ㆍ편경 선율은 『세조실록』 당시와 동일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피리ㆍ대금ㆍ해금과 악장(樂章)의 경우 음계의 최저음 황종(黃:C4)을 모두 무역(㒇:B♭3)로, 일부 임종(林:G4)을 중려(仲:F4)로 내려 연주한다. 세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三字一拍], 박 여섯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六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 정세의 악보에는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이 사라진 곳이 세 군데 나타난다.
피고신(彼孤臣) 저 외로운 신하는, 선화기(煽禍機) 화(禍)의 기운에 불을 댕겼네. 아황고(我皇考) 우리 황고께서는, 극병기(克炳幾) 기미를 밝히셨도다 신모정(神謀定) 귀신같은 꾀로 평정하여, 세이정(世以靖) 세상을 안정시키셨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 『대한예전』 『세조실록』 『세종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시용무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향만년지악』
『세종실록』, 국립국악원, 1986.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김종수, 『역주 증보문헌비고』, 국립국악원, 1994.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 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장사훈, 『증보 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최순권․임승범, 『종묘제례』, 민속원, 2008. 류정연, 「정대업의 음악적 변화에 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이숙희, 「종묘제례악 악장의 음악적 변화」, 『한국음악연구』 39, 2006, 237~265쪽.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