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리장단은 기악, 성악, 굿 장단 등에 폭넓게 쓰인다. 보허자 변주곡 중 환입(악곡)이 바로 도드리장단에 의한 곡이고, 환입은 『한금신보』(1724)에 제일 처음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6박은 이 기록보다 먼저 형성되어 쓰였을 것으로 본다. 불균등형 리듬 2박과 3박이 섞인 6대강 구조에서 균등형 리듬만으로 구성되면 6박 도드리장단이 쉽게 생성되며, 오늘날 도드리장단은 위 리듬 구조로 나타난다. 보허자 변주곡인 웃도드리, 밑도드리, 영산회상 중의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는 모두 도드리장단으로 반주되는 악곡이다.
가사의 6박, 산조나 판소리의 진양조, 엇중모리, 대풍류의 긴염불, 반염불, 경기 굿 장단 도살풀이 등은 모두 6박이며, 명칭을 달리하여 여러 장르에 쓰인다. 이 중 긴염불은 가장 느리고, 엇중모리나 도살풀이는 보통 속도이다.
6박 장단은 2+2+2나 3+3박으로 균등 리듬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므로 3박과 2박으로 구성된 『세조실록』의 6대강 16박과는 리듬 결합에서 구조적 차이가 있다. 6대강에서 6박 장단이 생성되려면 균등 리듬 결합을 전제로 하게 되는데, 지영희는 “도드리를 빨리해서 반복하면 굿거리가 된다.”라고 하였다. 그 의미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박이 분박화하여 박자가 다른 장단을 구성하게 되는 원리를 드러낸 말이다. 즉 6/4은 12/8와 분박수가 같고 속도가 빨라지면 6/8으로 기보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12/8가 되면서 3분할 리듬의 4박자(4/𝅘𝅥.)로 바뀐다. 6박에서 4박자로 바뀌거나 혼용되면서 리듬의 다채로움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분박 활용에 따른 것이다. 영산회상 중 염불도드리 - 빠른 염불 – 타령, 경기굿장단 도살풀이 –모리 –빨뻐드래, 대풍류의 긴염불- 반염불- 허튼타령 등은 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악곡들이다. 6대강 16박에서 8박이나 6박으로의 변화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속도가 변화되어 다양한 장단들이 만들어지는 시발(始發)이다.
백대웅, 『전통음악의 흐름과 역동성』, 보고사, 2005, 221쪽. 백대웅, 『랑그와 빠홀』, 통나무, 2003, 156쪽. 김해숙,「한국전통음악의 장단구조와 빠르기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사학보』 27, 한국음악사학회, 2001, 5-34쪽. 김해숙, 「현존 한국 전통음악 장단의 불균등 리듬구조」,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07. 임수정, 『한국의 무속장단』, 민속원, 1999, 32-36쪽.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