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속도의 6박 장단. 6/4으로 나타낸다.
판소리, 단가에 쓰이며, 박 수로는 진양조나 도드리장단과 같다. 예전 단가는 6박으로 불렀다고 하나(박봉술 談), 6박 주기로 소리를 짜기에는 숨이 짧고 표현에 제약이 있다는 이견이 있어서 오늘날 판소리에서 엇중모리는 맨 마지막 대목에서만 나타나며 그리 흔하게 쓰이지 않는다. 다만 판소리 춘향가 중 "회동 성 참판께서 월매가 춘향 내력을 말하는" 부분, 수궁가 중 "이내 근본을 들어라" 등은 엇중모리장단으로 짜여 있다.
엇중모리의 배인 12박 중모리장단에 한 악절을 만들어 가게 되므로 엇중모리장단은 중모리보다 먼저 생겼던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속도의 6박 장단인 엇중모리에서 노랫말 붙임은 일자 일음식으로 바뀌면서 음악의 이해가 쉬워지고 양식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단가가 초기에 6박으로 불렸던 점은 양식사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백대웅, 『전통음악의 랑그와 빠홀』, 통나무, 2003, 155쪽. 백대웅, 『전통음악의 흐름과 역동성』, 보고사, 2006, 216쪽. 이보형, 「판소리 사설의 극적 상황에 따른 장단 조의 구성」, 『예술논문집』 14, 대한민국 예술원, 1975.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