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은 일상 언어에서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나타낼 때 자꾸 되풀이하는 것을 일컫는데, 음악에서는 보통 속도의 4박자 장단을 말하며 동시에 곡 이름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악곡에서는 모음곡 《영산회상》의 여덟 번째 (《삼현영산회상》에서는 7번째)곡, 《대풍류》 중의 <늦은 타령>, <중타령>, <허튼타령> 또는 <흥타령>, <방아타령>, <돈타령> 등 잡가나 민요의 곡 이름, <제석타령>, <창부타령>, <대감타령> 등 무가의 곡 이름 등으로 쓰인다.
타령은 중중모리나 굿거리 장단과 같이 보통 속도의 4박자 장단이고 장고 가락은 조금 차이가 있다. 중중모리나 굿거리가 3분 박이나 2분 박 리듬 꼴을 사용하여 리듬 변화를 다채롭게 만드는 데 비해서 타령은 주로 3분할 리듬만을 사용하여 변화가 적다. 대신 세 번 째 박에 들어가는 액센트(각)나 악곡에 나타나는 부점 리듬 등의 특성으로 《춘앵무》를 비롯한 궁중무용의 춤 반주에 자주 쓰이고 기악곡으로도 연주된다. 한편 판소리 《흥보가》나 《수궁가》를 예전에는 <박타령>, <토끼타령>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타령은 속도에 따라서 굿거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 등으로 바뀌어서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판소리에 쓰인 <평타령>은 중모리를 말한다.
김청만·김광섭, 『한국의 장단』, 민속원, 2002,109쪽. 배연형, 『판소리 소리책 연구』,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7, 480, 498, 499쪽. 백대웅 외 공저, 『전통음악개론』, 도서출판 어울림, 1995.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