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율을 구성하는 양율(陽律)과 음려(陰呂)를 아울러 이르는 말.
12율은 음양 사상에 근거하여 양(陽)을 상징하는 양율[황종ㆍ태주ㆍ고선ㆍ유빈ㆍ이칙ㆍ무역]과 음(陰)을 상징하는 음려[대려ㆍ협종ㆍ중려ㆍ임종ㆍ남려ㆍ응종]로 구분된다. 양율과 음려는 각각 여섯 개가 있으니, 육율과 육려로 부르기도 한다. 율려는 양율[육율]과 음려[육려]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기원전 3세기의 『여씨춘추(呂氏春秋)』 「중하기(仲夏記)」에는 황제(黃帝)의 명으로 황종 율관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12개의 서로 음높이가 다른 율관을 제작하였으며, 수컷 봉황의 울음과 암컷 봉황의 울음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십이율을 구분하였다. 또한 황종(黃鍾)이 율려의 근본이라는 설명이 있어 율려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에서는 십이율의 육양(六陽)이 율(律)이 되고, 육음(六陰)은 려(呂)가 된다는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있다.
○ 설명
율려는 중국의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회남자(淮南子)』ㆍ『사기(史記)』ㆍ『후한서(後漢書)』ㆍ『통전(通典)』ㆍ『율려신서(律呂新書)』ㆍ『악서(樂書)』ㆍ『율려천미(律呂闡微)』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악학궤범(樂學軌範)』ㆍ『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ㆍ『악서고존(樂書孤存)』ㆍ『율려추보(律呂推步)』ㆍ『시악화성(詩樂和聲)』 등이 있다. 특히 『악학궤범(樂學軌範)』의 「율려격팔상생응기도설(律呂隔八相生應氣圖說)」에는 중국의 『사기』ㆍ『한서』ㆍ『율력지』ㆍ『악서』의 내용을 종합하여 율려의 의미와 상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율려는 십이율과 마찬가지로 음양 사상ㆍ우주관ㆍ24절기 등 도덕적 가치 및 자연의 이치와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송방송, 『한겨레음악대사전』, 보고사, 2012. 정해임, 『율려와 주역』, 소강, 2007. 최원호ㆍ김기승, 「고대 율려에 관한 연구」, 『산업진흥연구』 7, 2022.
남상숙(南相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