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명으로 서명응(徐命膺, 1716~1787)이 세종 때의 음악을 담아 편찬한 관찬악보집
1759년(영조 35), 서명응(徐命膺)이 왕명을 받들어 편찬하였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악고(樂考)」에 관련 내용이 전한다. 세종 때의 음악과 세조 때의 음악을 전보(前譜)와 후보(後譜)의 두 체제로 나누어 편찬하였다. 『대악전보(大樂前譜)』는 청일전쟁(1894~1895) 무렵에 분실되어,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권94에 곡명만 전한다.
○ 편찬 연대 및 편저자
1759년(영조 35)에 영조의 명으로 서명응(徐命膺)이 편찬하였다.
○ 구성 및 기보 방식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권94 「악고(樂考)」5 역대악제(歷代樂制)3에, 서명응(徐命膺)이 쓴 『대악전후보』 인(引)의 내용이 전한다. 이에 따르면, 세종조 음악은 모두 12율(律) 4청성(淸聲)으로 기보했고, 세조조의 강조(腔調)로 세종조의 율려를 표기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때는 12율 4청성 옆에 상1・상5・하1・하5로 주(註)를 달아, 처음부터 끝까지 조리가 있어 서로 침란(侵亂)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대악전보(大樂前譜)』와 『대악후보(大樂後譜)』가 모두 전체 16권을 이룬다고 했다. 현재 『대악후보(大樂後譜)』 7권이 전하므로, 『대악전보(大樂前譜)』는 9권으로 추정된다.
○ 수록곡 목록
아악악가(雅樂樂歌)
정대업(定大業)
취풍형(醉豊亨)
치화평(致和平)
봉황음(鳳凰吟)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봉황취(鳳凰吹)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
여민락만(與民樂慢)
보허자(步虛子)
낙양춘(洛陽春)
전인자(前引子)
후인자(後引子)
여민락현(與民樂絃)
여민락관(與民樂管)
보허자관(步虛子管)
환환곡(桓桓曲)
수룡음(水龍吟)
억취소(憶吹簫)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만취소(慢吹簫)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
하운봉(夏雲峰)
소포구락(小抛毬樂)
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
회팔선(會八仙)
천년만세(千年萬歲)
절화(折花)
중선회(衆仙會)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집: 대악후보』의 해제에서는 『대악전보(大樂前譜)』의 악곡 구성이 세종 때 창제한 음악보다 당악계 음악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대악전보(大樂前譜)』는 영조의 명으로 서명응(徐命膺)이 세종조 음악을 담아 편찬한 관찬악보집이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청일전쟁 무렵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다. 『대악전보(大樂前譜)』와 한 쌍을 이루는 『대악후보(大樂後譜)』는 현재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악고(樂考)」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집: 대악후보』, 국립국악원, 1989. 박용대 외 지음, 김종수 역주, 『한국음악학학술총서 제3집: 증보문헌비고 악고 上』, 국립국악원, 1994.
남상숙(南相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