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창자들에 의해 많이 불리는 주요한 대목
판소리 한 바탕은 보통 2시간 이상으로 길게 구성되는데, 그 중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핵심적인 대목이거나 음악적 기법이 뛰어나 판소리 창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주 부르는 대목이다.
판소리는 서사적인 긴 이야기를 소리(노래)와 아니리(말)로 엮어가는 장르로, 판소리 한 바탕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시간 이상으로 구성된다. 이때 소리로 구성된 대목 중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대목의 경우 사설의 문학적 표현이나 음악적 기교들이 응집되어 보다 치밀한 구성을 보인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과정과 크게 관련이 없더라도 특정 창자에 의해 개발된 더늠 대목이거나 판소리의 특징인 해학과 풍자가 두드러지는 대목도 독특한 음악 기법이 활용되면서 다른 대목들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대목을 소리꾼들은 전체 한바탕 중 주요한 대목인 ‘눈대목’이라 이른다.
연주자나 감상자에 따라 또는 전승 바디에 따라 ‘눈대목’이라 이르는 대목은 다를 수 있는데, 대체로 《춘향가》 중 〈사랑가〉ㆍ〈이별가〉ㆍ〈옥중가〉, 《심청가》 중 〈범피중류〉ㆍ〈심봉사 눈뜨는 대목〉,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ㆍ〈박타령〉, 《수궁가》 중 〈토끼화상〉ㆍ〈고고천변〉ㆍ〈토끼 배 가르는 대목〉, 《적벽가》 중 〈군사설움타령〉ㆍ〈동남풍〉ㆍ〈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눈대목이라 이르는 경우가 많다.
‘눈대목’은 판소리 한 바탕 중 사설 전개 및 음악적 표현에서 주요하게 여겨지는 대목으로, 여타 다른 대목에 비하여 소리꾼들에 의해 더 자주 불린다. 소리꾼들에 의해 주요하게 여겨지며 자주 불리는 과정에서 창자들의 예술적 역량이 ‘눈대목’에 더욱 집중되게 되고, 그에 따라 사설과 음악적 측면에서 더욱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
최동현, 「판소리의 눈대목」, 『문화재사랑』 136, 2016.
신은주(申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