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변율
12율 중 유빈·대려·이칙·협종·무역·중려가 7성의 궁이 될 때, 7성과 정률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6개의 율
12율은 7성(궁·상·각·변치·치·우·변궁)을 이루는데, 대려가 궁이 되는 대려궁 7성의 경우 상(협종)·각(중려)·치(이칙)·우(무역)는 모두 정율의 위치에 오지만 변치(임종)·변궁(황종)은 정율의 위치에 오지 않는다. 이때 변치(임종)·변궁(황종)만 7성의 음간격에 맞추기 위해 정율을 조금 높게 변화시키는데 이를 변율이라고 한다. 변율은 삼분손익법에 의해 산출된 12율의 율간격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12율이 각각 궁이 되어 7성(궁·상·각·변치·치·우·변궁)을 이루는데, 황종(黃:E♭4)·임종(林:B♭4)·태주(太:F4)·남려(南:C4)·고선(姑:G4)·응종(應:D5)이 궁이 될 때는 7성이 정율과 잘 맞으나, 유빈(蕤:A4)·대려(大:E4)·이칙(夷:B4)·협종(夾:G♭4)·무역(無:D♭5)·중려(仲:A♭4)가 궁이 될 때는 7성 중 정율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율이 발생하여 정율보다 약간 높은 변율을 사용한다. 변율 이론은 채원정(蔡元定, 1135-1198)의 『율려신서』에서 처음 등장한다.
○ 설명 및 용례
삼분손익법에 의해 산출된 12율은 각 율간의 간격인 율정이 일정하지 않고 대율(大律)과 소율(小律)로 이루어졌다. 아래 표는 삼분손익법에 의해 산출된 12율의 율정을 엘리스 센트법으로 나타낸 것인데, 여기에서 대율은 114센트이고, 소율은 90센트이다. 서양음악의 평균율에서 반음의 간격이 100센트이므로 대율은 이보다 14센트 많고, 소율은 10센트 적다.
위를 기준으로 황종이 궁이 되는 황종궁 7성(궁·상·각·변치·치·우·변궁)과 대려가 궁이 되는 대려궁 7성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황종이 궁이 되는 황종궁 7성의 경우, 상(태주)·각(고선)·변치(유빈)·치(임종)·우(남려)·변궁(응종)이 모두 정율의 위치에 온다. 반면에 대려가 궁이 되는 대려궁 7성의 경우 상(협종)·각(중려)·치(이칙)·우(무역)는 모두 정율의 위치에 오지만 변치(임종)·변궁(황종)은 정율의 위치에 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때 7성의 음간격에 맞추기 위해 변치·변궁에 가까운 정율인 임종·황종을 각각 24센트 높여서 사용해야 하며, 이렇게 정률보다 조금 높게 변화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변율이라고 한다.
12율이 각각 궁이 되어 7성을 이루는데, 황종·임종·태주·남려·고선·응종이 궁이 될 때는 7성이 모두 정율의 위치에 오지만, 유빈·대려·이칙·협종·무역·중려가 궁이 될 때는 7성 중 정율의 위치에 오지 않는 율이 발생한다. 이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7성의 음간격에 맞추기 위해 정율을 조금 높인 변율을 사용한다. 채원정은 『율려신서』의 「변율(變律)」에서 이에 대해 설명하였고, 『악학궤범』의 「육십조도(六十調圖)」에서는 변율만 검정 바탕에 음각(陰刻) 글자로 표시하여 알아보기 쉽게 하였다. 『율서신서』와 『악학궤범』의 「육십조」에서 12율이 각각 궁이 될 때 변율이 등장하는 경우만 검정 바탕에 음각 글자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채원정의 변율 이론은 『악학궤범』으로 이어지는데, 『악학궤범』 권1의 「육십조」와 「변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원정이 『율려신서』에서 정리한 변율 이론은 『악학궤범』으로 이어져 실제 음악에 적용되었다는 데 음악사적 의의가 있다.
『율려신서』 『악학궤범』 남상숙, 『악학궤범 악론 연구』, 민속원, 2009. 송방송, 『한겨레음악대사전』, 보고사, 2012. 성현 지음, 이혜구 옮김, 『한국음악학 학술총서 5: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남상숙(南相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