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7년 당시 사용되던 속악을 엮은 악보.
1447년 당시 사용되던 속악을 엮은 악보로 문소전 제례에 사용하는 곡, 정재 반주로 쓰이는 곡, 주로 성악곡으로 불리던 곡 등이 두루 수록되었다.
고려조에 속악을 기보한 육보(肉譜)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악이 창제된 1447년경 당시의 속악을 엮어 시용속악보를 만들었다.
시용속악보는 의정부가 세종 신악을 처음 공표하던 기사에 기록되었는데, 신악을 만들어 악보 1권을 삼고, 또 당시 사용하던 속악을 엮어 악보 1권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이 기록에 의하면 이 악보에는 〈환환곡(桓桓曲)〉ㆍ〈미미곡(亹亹曲)〉ㆍ〈유황곡(維皇曲)〉ㆍ〈유천곡(維天曲)〉ㆍ〈정동방곡(靖東方曲)〉ㆍ〈헌천수(獻天壽)〉ㆍ〈절화(折花)〉ㆍ〈만엽치요도(萬葉熾瑤圖)〉ㆍ〈최자(嗺子)〉ㆍ〈소포구락(小抛毬樂)〉ㆍ〈보허자(步虛子)〉ㆍ〈파자(破子)〉ㆍ〈청평악(淸平樂)〉ㆍ〈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ㆍ〈중선회(衆仙會)〉ㆍ〈백학자(白鶴子)〉ㆍ〈반하무(班賀舞)〉ㆍ〈수룡음(水龍吟)〉ㆍ〈무애(無㝵)〉ㆍ〈동동(動動)〉ㆍ〈정읍(井邑)〉ㆍ〈진작(眞勺)〉ㆍ〈이상곡(履霜曲)〉ㆍ〈봉황음(鳳凰吟)〉ㆍ〈만전춘(滿殿春)〉이 수록되었다.
이 중 〈환환곡〉 이하 〈정동방곡〉까지의 악곡은 문소전 제례에 사용하던 곡이고, 〈헌천수〉 이하 〈수룡음〉까지는 주로 당악정재에 사용된 곡이며, 〈무애〉ㆍ〈동동〉ㆍ〈정읍〉은 향악정재에 사용되던 곡이다. 나머지 〈진작〉ㆍ〈봉황음〉ㆍ〈이상곡〉ㆍ〈만전춘〉 등은 노랫말을 지닌 향악곡이며 〈진작〉ㆍ〈봉황음〉은 향악정재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도 불렸다.
수록된 악곡 중에 불사를 담은 〈무애〉나 성종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로 논란이 된 〈진작〉ㆍ〈만전춘〉ㆍ〈이상곡〉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세종실록』
임영선(林映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