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중요한 조정의례와 예연(禮宴)의 전정(殿庭)에 설치된 악대
조정의례와 예연의 전 뜰에 설치되며 왕의 입·퇴장과 신하들의 배례(拜禮) 절차에 음악을 연주하였다.
헌가는 고대 유교 경전에서부터 그 제도가 확인되나, 전정헌가는 조선조 세종 신악 창제 후 조정의례 및 연향에 신악을 비롯한 속악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새로이 나타난 악대이다. 『국조오례의』에서 처음 명칭과 편성이 확인되는데 아악기로만 구성된 헌가와 달리 아악기를 비롯하여 향·당악기가 모두 편성되었다. 『악학궤범』에 이르러서는 아악기가 줄고 향ㆍ당악기가 증가하여 편성에 속악 연주에 적합한 편성을 갖추었다.
전정헌가는 예연과 망궐례ㆍ망궁례ㆍ영조칙 등의 대명의례, 조하와 관례, 문무과방방 등 여러 조정의례에 두루 설치되었는데, 전정고취에 비해 격이 높고 중요한 의례에 설치되어 왕의 입·퇴장이나 신하들의 배례에서 주악을 담당하였다.
유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조선에서 오래 연행된 속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새롭게 출현한 악대이다.
『국조오례의』 『악학궤범』
임미선, 『조선조 궁중의례와 음악의 사적 전개』, 민속원, 2011. 임미선, 「朝鮮朝 殿庭軒架의 文獻的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7.
임영선(林映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