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묘(原廟) 제례의 전상(殿上)에 설치된 악대. 또는 연향의 월대(月臺) 위에 설치되어 정재 반주를 주로 담당한 악대.
원묘 제례의 당상에 설치되어 초헌에서 당악을 연주한 악대를 지칭한다. 또한 연향에서 월대 위에 설치되어 정재 반주를 주로 담당한 악대를 지칭한다.
전상악은 등가(登歌)와 달리 유교 경전에서 그 명칭을 보기 어렵다. 아악기로 편성된 등가와 구분하여 원묘 제례나 연향의 전 위에 속악기 중심으로 설치된 악대를 전상악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명칭이 조선조 문헌에 기록되기 시작했다.
제례에서 전상악은 문소전(文昭殿), 연은전(延恩殿) 등 원묘제례에서 당상에 설치되는 악대를 의미한다. 『악학궤범』 권2 소재 ‘문소전친행전상악(文昭殿親行殿上樂)’을 보면 금(琴)ㆍ슬(瑟)ㆍ생(笙)ㆍ화(和)ㆍ필률(觱篥)ㆍ관(管)ㆍ당적(唐笛)ㆍ통소(洞簫)ㆍ대쟁(大箏)ㆍ당비파(唐琵琶)ㆍ장고(杖鼓)ㆍ교방고(敎坊鼓)ㆍ방향(方響) 등으로 편성되었으며, 이 악대는 초헌 절차에서 당악 〈중강령(中腔令)〉의 선율을 사용하는 〈환환곡(桓桓曲)〉과 〈미미곡(亹亹曲)〉을 연주하였다.
연향에서 전상악은 월대 위에 설치되었으며 무대(舞隊) 남쪽에 배치되어 정재를 반주하였다. 전상악의 악기 편성은 『악학궤범』에 의하면 가야금ㆍ현금ㆍ월금ㆍ해금ㆍ향비파ㆍ당비파ㆍ피리ㆍ당적ㆍ퉁소ㆍ대금ㆍ대쟁ㆍ아쟁ㆍ장고ㆍ박ㆍ교방고 등의 향ㆍ당악기로 이루어졌다.
이후 숙종조의 기해년 『진연의궤』(1719), 영조대의 갑자년 『진연의궤』(1744) 등의 의궤에서도 연향에 향ㆍ당악기로 편성된 전상악이 설치되어 정재를 반주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순조 이후의 기축년 『진찬의궤』(1829), 임진년 『진찬의궤』(1892) 등에서는 전상악을 등가라고도 지칭하여 전상악과 등가라는 용어가 혼용되었다.
조선 전기 전상악은 용도와 위격에서 등가와 분명히 구분되었으나 조선 후기 순조대 이후로 등가와 전상악의 용어가 혼용되었다.
『(기축)진찬의궤』 『(기해)진연의궤』 『악학궤범』
임영선, 「조선시대 등가(登歌)와 전상악(殿上樂)」, 『국악원논문집』 36, 국립국악원, 2017.
임영선(林映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