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연산군대에 편찬된, 오음약보로 표기된 16정간 6대강, 4소행 1행 총보 구성의 목판본 악보.
『시용향악보』의 창작연대를 학자마다 연산군 대로 보거나 중종 대로 보기도 했다. 한편, 연산군 11년(1505) 11월 18일 흥청들의 노래 시험을 위해 가사를 적어주고 그 옆에 음의 고저도 표시해서 가르치라는 실록의 기록에 근거해, 당시 흥청들이 부역한 연방원에서 세조가 창안한 오음약보 및 16정간 6대강 체제의 정간보를 사용했을 것이므로, 이렇게 편찬된 악보를 『시용향악보』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시용향악보』는 현담문고 소장으로 1971년 8월 30일에 보물 제551호로 지정됐다.
○ 구성요소 및 원리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총 스물네 곡(〈대국1ㆍ2ㆍ3〉)을 한 곡으로 볼 경우)과 더불어 책의 뒷장에 필사로 〈평조대엽〉과 〈소엽〉이 부기되어 있다. 『시용향악보』의 수록곡의 순서는 다음과 같이 〈납씨가〉를 첫 곡으로 하고 〈별대왕〉이 마지막 곡의 순서로 되어 있다.
수록된 스물여섯 곡은 악장체 악곡을 비롯해 민요로 알려진 곡들, 그리고 궁중 고취악 계열로 알려진 음악 및 무가까지 포함하고 있다. 수록곡 중 성종 때 발간된 『경국대전』의 취재 항목에 속한 〈납씨가(納氏歌)〉, 〈유림가(儒林歌)〉, 〈횡살문(橫殺門)〉의 곡을 제외하고, 새롭게 보이는 곡들은 다른 악보에는 보이지 않는 곡들이다. 따라서 『시용향악보』에는 이전부터 불렸던 악장체의 〈납씨가〉, 〈유림가〉, 〈횡살문〉 외에 민간 가요로 알려진 〈사모곡(思母曲)〉, 〈서경별곡(西京別曲)〉, 〈정석가(鄭石歌)〉, 〈청산별곡(靑山別曲)〉, 〈유구곡(維鳩曲)〉, 〈귀호곡(歸乎曲)〉, 〈상저가(相杵歌)〉, 〈풍입송(風入松)〉, 〈야심사(夜深詞)〉 및 궁중 고취악 계열로 알려진 〈쌍화곡(雙花曲)〉과 〈생가요량(笙歌蓼亮)〉과 소위 민간 무가류 악곡인 〈성황반(城隍飯)〉, 〈내당(內堂)〉, 〈대왕반(大王飯)〉, 〈잡처용(雜處容)〉, 〈삼성대왕(三城大王)〉, 〈군마대왕(軍馬大王)〉, 〈대국(大國)1ㆍ2ㆍ3〉, 〈구천(九天)〉 및 〈별대왕(別大王)〉의 이질적인 곡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각 악곡별로 이칭(異稱)이 병기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쌍화곡〉은 속칭 ‘쌍화점’, 〈유구곡〉은 ‘비두로기’, 〈가시리〉는 ‘귀호곡’와 같은 속칭도 함께 적혀있다. 가사는 일반적으로 제 1장만 실려있고, 한글, 한문과 한글토, 순한문 등 가사의 유형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시용향악보』 수록곡의 순서 및 가사 유형을 나타내면 다음 〈표 1〉과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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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한문+한글 | 한문+한글 | 한문+한글 | 순한글 | 순한글 | 순한문가사 | 한문+한글 | 한문+한글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문가사 | 순한글 가사 |
한문+한글 | 순한문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한글 가사 |
순하글 가사 |
『시용향악보』의 수록곡은 『고려사』 「악지」ㆍ『경국대전』ㆍ『조선왕조실록』ㆍ『악학궤범』ㆍ『금합자보』ㆍ『대악후보』나 『악장가사』 등에 소개만 되어 있거나, 가사만 전하거나, 혹은 가사와 악보가 중복되어 전한다. 각 문헌에 언급된 곡들은 이미 문헌 편찬 이전부터 존재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각 악곡은 이 이전에 발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시용향악보』 수록곡이 타 문헌에 추가 수록된 현황과 이를 바탕으로 최고 연대를 나타내면 다음 〈표 2〉와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경국 대전/ 태조 실록/ 악학 궤범/ 악장 가사 |
경국 대전/ 악장 가사 |
경국 대전/ 대악 후보 |
금합 자보/ 악장 가사 |
대악 후보/ 악장 가사 |
대악 후보/ 악장 가사 |
- | 악장 가사 |
악장 가사 |
- | 악장 가사 |
- | - | 고려사악지/ 악장 가사 |
- | - | - | - | - | - | - | - | - | - |
태조 이전 | 성종 이전 | 성종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문종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연산군 이전 |
『시용향악보』 수록곡은 일반적으로 제1장에 해당하는 악보이고 제2장 이후부터는 같은 선율이 반복되었을 것으로 본다면 전체 음악을 수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악곡은 오음약보로 기록되어 있으며 네 개의 소행이 한 행을 이루는 체제로 되어 있다. 각 소행 중 제1소행은 오음약보의 선율보, 제2소행은 쌍편고요(雙鞭鼓搖)로 표시한 장구보, 제3소행은 박(拍)의 위치가 표시된 박보, 제4소행은 가사가 적힌 가사보로 구성된 총보 형식이다. 예외적으로 〈횡살문〉 등의 악곡은 제1ㆍ2 소행 모두 선율보이며, 제3소행이 장구보, 제4소행이 가사보이므로 박보가 생략되어 있다. 16정간을 기준으로 수록곡의 길이를 정리하면 다음 〈표 3〉과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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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8행 | 24행 | 36행 | 18행 | 9행 | 52행 | 10행 | 9행 | 10행 | 10행 | 6행 | 32행 | 16행 | 76행 | 10행 | 22행 5대강 |
52행 | 12행 | 48행 | 12행 | 18행 | 42행 | 32행 | 16행 |
악조에 관해서는 궁에 대한 표기가 없어서 주음을 알기 어렵다. 다만 종지형은 대부분 궁(宮(하오(下五))으로 끝나지만, 〈서경별곡〉, 〈풍입송〉과 〈야심사〉는 하삼(下三), 〈상저가〉는 하사(下四), 〈군마대왕〉은 상일(上一)로 끝난다. 종지 형태는 상행종지형과 하행종지형으로 나누어 분석할 때, 상행종지형의 경우 ‘하삼(下三)-궁(宮)’ 이나 ‘하이(下二)-궁(宮)’ 등으로 도약 상행 진행하고, 하행종지형의 경우 ‘하이(下二)-하삼(下三)-하사(下四)-하오(下五)’로 순차 하행 종지한다. 각 악곡의 종지음 및 종지 형태를 정리하면 다음 〈표 4〉와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下五 | 宮 | 宮 | 宮 | 下三 | 宮 | 下五 | 宮 | 下五 | 下五 | 下五 | 下五 | 下四 | 下三 | 下三 | 宮 | 宮 | 下五 | 宮 | 宮 | 上一 | 下五 | 下五 | 下五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상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순차적 하행 종지형 |
각 악곡마다 궁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선법은 명시되어 있다. 수록곡에는 주로 평조(平調) 혹은 계면조(界面調) 중 하나의 악조명이 표기되어 있고, 〈횡살문〉은 선법의 표기가 없고, 〈정석가〉는 ‘평조계면조통용(平調界面調通用)’으로 기록되어 있다. 각 악곡에 표시된 선법명을 정리하면 다음 〈표 5〉와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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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평조 | 평조 | - | 계면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계면조 통용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계면조 | 계면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평조 |
장고형은 반복되는 유형에 따라 크게는 다섯 가지 대분류의 전체 여덟 가지 유형이 나타난다. 반복되는 주기는 한 행단위, 두 행, 네 행, 여섯 행, 열여섯 행 단위이다. 〈사모곡〉 등은 한 행 단위로 장구 네 점의 ‘고(5)요(3)편(5)쌍(3)’이 매행 16박(16정간)에 반복되는 것, 〈성황반〉은 두 행 단위로 장구 네 점의 ‘고(16)/편(8)쌍(8)’이 정간보 두 행, 즉 서른두 정간에 반복되고, 〈쌍화곡〉 등은 ‘고(8)요(8)/편(8)쌍(8)’이 반복된다. 〈야심사〉도 두 행 단위이지만, 한 행의 예외형 다음부터 스물세 행의 장고형인 ‘고(3)편(2)고(3)편(8)/고(3)편(2)고(3)편(5)고(3)/’이 반복된다. 〈횡살문〉 등은 네 행 단위로 ‘고(16)/-(16)/편(16)/쌍(16)/’이, 〈납씨가〉ㆍ〈유림가〉는 ‘고(5)고(3)편(5)쌍(3)/고(3)편(2)고(3)편(5)쌍(3)/고(5)쌍(2)고(1)편(5)쌍(3)/고(5)편(3)편(3)고(2)쌍(3)/’이 반복된다. 〈풍입송〉은 여섯 행단위로 ‘고(3)편(2)고(3)고(3)편(2)고(3)/고(3)편(2)고(3)고(5)편(3)/쌍(5)편(3)쌍(5)고(3)/편(5)고(3)쌍(8)/고(5)편(3)쌍(5)고(3)/편(5)고(3)쌍(5)편(3)/’이 반복된다. 〈생가요량〉은 열여섯 행 단위로 반복되는데, 각 장구점은 대략 여덟 박에 한 점이며, ‘고(8)요(8)/편(8)고(8)/쌍(8)편(8)/고(8)-(8)/편(8)고(8)/쌍(8)편(8)/고(8)요(8)/편(8)-(8)/쌍(8)편(8)/고(8)요(8)/편(8)고(8)/쌍(8)-(8)/고(8)요(8)/편(8)편(8)/고(5)편(3)쌍(8)/고(8)-(8)/’이 반복된다. 이를 악곡의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 〈표 6〉, 〈표 7〉과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4행 단위 (19점 64박) |
4행 단위 (19점 64박) |
4행 단위 (3점 64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2행 단위 (4점 32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16행 단위 (28점 256박) |
2행 단위 (4점 16박) |
6행 단위 (27점 96박) |
3행 단위 (15점 28박) |
2행 단위 (3점 32박) |
4행 단위 (3점 64박) |
1행 단위 (4점 16박) |
4행 단위 (3점 64박) |
1행 단위 (4점 16박) |
2행 단위 (4점 16박) |
1행 단위 (4점 16박) |
2행 단위 (4점 16박) |
2행 단위 (4점 16박) |
주기 | 장구형 | 유형 | 해당곡 |
---|---|---|---|
1행단위 | 4점 16박 | 고(5)요(3)편(5)쌍(3)/ | 사모곡, 서경별곡, 나례가, 정석가, 청산별곡, 유구곡, 귀호곡, 대왕반, 삼성대왕, 대국 |
2행단위 | 3점 32박 | 고(16)/편(8)쌍(8)/ | 성황반 |
4점 32박 | 고(8)요(8)/편(8)쌍(8)/ | 쌍화곡, 상저가, 군마대왕, 구천, 별대왕 | |
9점 32박 | <제1행:고(3)편(2)고(3)고(3)편(2)고(3)> | 야심사 | |
고(3)편(2)고(3)편(8)/고(3)편(2)고(3)편(5)고(3)/ | |||
4행단위 | 3점 64박 | 고(16)/-(16)/편(16)/쌍(16)/ | 횡살문, 내당, 잡처용 |
19점 64박 | 고(5)고(3)편(5)쌍(3)/고(3)편(2)고(3)편(5)쌍(3)/ | 납씨가, 유림가 | |
고(5)쌍(2)고(1)편(5)쌍(3)/고(5)편(3)편(3)고(2)쌍(3)/ | |||
6행단위 | 26점 96박 | 고(3)편(2)고(3)고(3)편(2)고(3)/고(3)편(2)고(3)고(5)편(3)/쌍(5)편(3)쌍(5)고(3)/편(5)고(3)쌍(8)/고(5)편(3)쌍(5)고(3)/편(5)고(3)쌍(5)편(3)/ | 풍입송 |
16행단위 | 28점 256박 | 고(8)요(8)/편(8)고(8)/쌍(8)편(8)/고(8)-(8)/편(8)고(8)/쌍(8)편(8)/고(8)요(8)/편(8)-(8)/쌍(8)편(8)/고(8)요(8)/편(8)고(8)/쌍(8)-(8)/고(8)요(8)/편(8)편(8)/고(5)편(3)쌍(8)/고(8)-(8)/ | 생가요량 |
조선 초 악곡의 창작 방식은 대부분 이전부터 불리던 고려가요를 차용해 음악은 그대로 둔 채 가사만 바꾸거나 혹은 가사와 함께 악곡의 음계 혹은 선법 아니면 둘 다를 바꾸어 개변곡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곡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일부 곡은 조선 초 신악의 모체이기도 하며, 반대로 고려시대 음악을 개변한 곡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수록곡의 관련 곡들을 정리하면 다음 〈표 8〉과 같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납씨가 | 유림가 | 횡살문 | 사모곡 | 서경 별곡 |
쌍화곡 | 나례가 | 정석가 | 청산 별곡 |
유구곡 | 귀호곡 | 생가 요량 |
상저가 | 풍입송 | 야심사 | 성황반 | 내당 | 대왕반 | 잡처용 | 삼성 대왕 |
군마 대왕 |
대국 1,2,3 | 구천 | 별대왕 |
청산 별곡, 휴명, 총유 |
한림 별곡, 영관 |
진작, 자하동, 봉황음 |
북전, 용광 |
정동 방곡, 화태, 영관 |
쌍화점, 길군악, 정명 |
삼성 대왕, 한림 별곡 |
- | 납씨가, 휴명, 총유 |
- | 형가, 집녕 |
취타 | - | 야심사, 유황곡, 융화, |
풍입송, 보예, 집녕 |
- | - | - | - | 나례가, 한림 별곡 |
- | - | - | - |
『시용향악보』의 수록곡은 일관성 없는 이질적인 계통의 악곡들로 현재까지 수록 경위와 해석에 정설은 없다. 악장체 악곡을 비롯해 민요로 알려진 곡들, 그리고 궁중 고취악 계열로 알려진 음악 및 무가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종 때 발간된 『경국대전』의 취재 항목에 속한 〈납씨가〉, 〈유림가〉, 〈횡살문〉의 곡을 제외하고, 새롭게 보이는 곡들은 다른 악보에는 보이지 않는 곡들이다. 따라서 이전부터 불렸던 악장체의 〈납씨가〉, 〈유림가〉, 〈횡살문〉 외에 민간 가요로 알려진 〈사모곡〉, 〈서경별곡〉, 〈정석가〉, 〈청산별곡〉, 〈유구곡〉, 〈귀호곡〉, 〈상저가〉, 〈풍입송〉, 〈야심사〉의 해석 및 기원에 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현재 한 악보에 이처럼 악장체 음악과 함께 새로운 민간 가요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자체가 매우 의문스러운 상황이며, 각 곡 내용의 완전한 해석도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선, 고취악 계열로 알려진 〈쌍화곡〉과 〈생가요량〉도 여전히 계통을 추적하기에는 어려운 이질성을 내포하고 있다. 〈쌍화곡〉은 고취악의 장고형을 가졌다는 점에서 향악이라기보다는 고취악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지만 향악의 5음계 평조 선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생가요량>도 순한문 가사에 리듬은 궁중 의식 음악의 고취악과 유사하지만 향악곡의 음계와 악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완전한 해독은 어려웠다. 두 곡 모두 여타 수록곡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양면성으로 인해 음악을 정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위 무가류 악곡인 〈성황반〉, 〈내당〉, 〈대왕반〉, 〈잡처용〉, 〈삼성대왕〉, 〈군마대왕〉, 〈대국 1ㆍ2ㆍ3〉, 〈구천〉 및 〈별대왕〉과 관련된 해석 또한 많은 연구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악보에 수록된 악곡들의 장르가 과연 무가인지 아니면 궁중에서 불린 노래인지와 관련된 것이다. 둘째, 이 무가류 악곡들이 본래부터 존재하던 서정가요에 해당하는 것인지의 문제이고, 마지막 셋째, 이 무가류 악곡들이 민간요라면 당시의 궁중 내 연주 상황과 이 악곡들의 궁정 유입 경위와 관련된 문제이다. 이 무가류 악곡들은 이질적인 악장, 고려가요 등과 함께 수록된 특이성으로 인해 음악 장르와 궁정악 여부에 관해서는 이처럼 풀리지 않는 이견이 존재해 왔다.
『시용향악보』의 이와 같은 이질성과 복합성이 관찬악보에 담기게 된 경위에 관해서는 몇가지 해석이 제시되었다. 대표적으로 김동욱은 궁중의 비빈(妃嬪)이 환시(宦侍)나 무당(巫堂)을 보내 명산대천에 제사 지내면서 부른 무가가 궁중에 수용되어 수록된 것으로 보았고, 윤아영은 연산군 11년(1505) 말 나례를 위한 공연 시 한 곡을 반복해 부르던 관행을 금지하고, 궁중 여기들로 하여금 입궐한 현수와 합숙하며 음악을 배우게 한 실록의 기록에 의해, 당시 나례의 절차에 맞게 연주한 곡들을 수록한 것으로 보았다.
『시용향악보』 타 악보에 비해 음악학계뿐 아니라 음악사학계, 국문학계, 국어학계, 역사학계 등 다방면에서 연구되었다. 이는 『시용향악보』가 연대 및 편자 미상의 악보라는 점 외에도 다른 악보나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 계층과 장르 및 용도를 넘나드는 귀중한 우리 향악을 다수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용향악보』는 대량 생산 가능한 목판본에 음높이와 시가를 모두 표기한 관찬 악보로, 이 때문에 우리 고유한 향악이 현재까지 전승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시용향악보』: 대한민국 보물(1971)
『대악후보』 『금합자보』 『악장가사』 『나례청등록』 『조선왕조실록』 『목은집』 『고려사』 「악지」 『용재총화』 『악학궤범』 『증보문헌비고』
김동욱, 『한국가요의 연구』, 을서문화사, 1961. 윤아영, 『왕실의 연말 문화, 나례 : 유교 제도화 과정과 왕실의 연말 문화』, 국학자료원, 2022. 강혜진, 「〈한림별곡〉 관련 악곡의 선율 연구」, 『한국음악연구』 73, 2023. 김동욱, 「시용향악보가사(時用鄕樂譜歌詞)의 배경적 연구(背景的 硏究)」, 『진단학보』 17, 1955. 김승우, 「연산군대의 악장 개찬에 대한 연구」, 『우리어문연구』 47, 2013. 박재민, 「사모곡의 연원에 대한 소고-대악후보 소재 북전과의 악곡 비교를 통하여-」, 『온지논총』 54, 2018. 박판수,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소재 〈삼성대왕(三城大王)〉과 〈나례가(儺禮歌)〉 선율연구-〈한림별곡(翰林別曲)〉과의 비교에 기하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6. 윤아영,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향악곡(鄕樂曲)의 궁(宮)」,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1. 윤아영, 「『시용향악보』 고려가용의 수록배경 추론-〈상저가〉, 〈풍입송〉, 〈야심사〉를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74, 2023. 윤아영, 「『시용향악보』 〈생가요량(笙歌蓼亮)〉의 음악 계통과 용도 및 수록 배경」, 『공연문화연구』 47, 2023. 윤아영, 「『시용향악보』 무가계 악곡의 발생 배경 추론-〈나례가〉, 〈성황반〉, 〈내당〉을 중심으로-」, 『한민족문화연구』 82, 2023. 이병기,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의 한 고찰」, 『한글』 115, 1955. 이소라, 「형가(亨嘉)ㆍ집녕(輯寧)ㆍ용광(龍光)과 그 관련곡(關聯曲)-세조실록악보(世祖實錄樂譜) 및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ㆍ금합자보(琴合字普)ㆍ대악후보(大樂後譜)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3. 정재호,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의 ‘삼성대왕(三城大王)’ 소고(小考)」, 『국어국문학논문집(國語國文學論文集)』 5, 1964. 황준연,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향악곡(鄕樂曲)의 년대(年代)」, 『한국공연예술연구논문선집』 4, 2001.
윤아영(尹娥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