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용향악보』에 전해지는 내전 축역과 관계된 노래.

『시용향악보』에서 전해지는 노래로, 왕이 거처하는 내전에서 남종을 이끌고 축역하는 내용이다.

『시용향악보』에만 유일하게 가사와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무가계 시가 중 내당에 관해서는 제목과 관련하여 기존에는 ‘내원당’이 나 ‘내불당’, ‘내도량’으로 보고 내당의 제목은 불교적 불사를 드리는 장소와 관련된 것이고, 노래의 가사 중에 등장하는 열세 남종은 남자 종 13인으로 해석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하여 화자인 여성 입장에서 남종을 널어놓았다거나 ‘바람종’이 놓여 있다거나, 혹은 ‘헤어진 바지’를 늘어놓았다 등의 음사(淫辭)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전체 내용상 완벽한 해석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내당의 원문과 해석을 제시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내당의 제목은 불사를 드리는 장소로 해석하기보다는 구나 의식에서 축역 의식의 시작지점인 ‘내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즉, 시가 ‘내당’ 역시 나례일과 관계된 것으로 내정에서의 축역과 관련하여 영험한 능력을 가진 방상시와 진자로 분한 13명의 남종이 왕명을 받들어 축역하고, 연산군이 조성한 경회루 산대의 웅장함을 노래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시용향악보』에 실린 시가 내당은 불사와 관련된 곡, 혹은 음란한 가사의 여성요로 해석되기보다는, 제목의 ‘내당’이나 ‘남종’, ‘ 양산대’ 등이 등장하는 것에 의해 연말 나례일과 관계된 것으로 해석된 것이다. 단, 내당의 음악적 스타일 역시 현수가 궁중에 유입한 음악에 가사를 새롭게 붙였다면 무가이거나 가요일 것이나 창작 여부와 함께 분명치 않다.

내당은 계면조이며, 16정간의 6대강의 체제에 제 3대강 시작 음악이다. 곡은 전체 52행으로 긴 노래이다.

내당의 장단은 4행단위로 ‘고(16)/-(16)/편(16)/쌍(16)’이 반복되며, 이와 같은 장고형은 동보의 〈횡살문〉과, 〈잡처용〉이 있다.

내당의 종지형은 하삼(下三)-궁(宮)으로 끝나는 상행종지형이다.

내당을 가로정간보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구나 의식 중 왕이 거처하는 내전에서의 축역 의식과 당시 궁에 설치된 산대 등을 묘사한 노래로 관찬 악보에 수록되어 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목은집』 『고려사』 「악지」 『조선왕조실록』 『용재총화』 『악학궤범』 『증보문헌비고』 『악장가사』 『주례(周禮)』 『위서(隋書)』 『후한서(後漢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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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영(尹娥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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