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가>는 부녀자들이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의 일종으로 알려진 곡이다.
상저가는 중국 문헌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불리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전한(前漢) 사람인 사마천(司馬遷, B.C. 145? ~ B.C. 86?)이 쓴 『사기(史記)』의 권68 「상군열전(商君列傳)」에 의하면 “오고대부(五羖大夫)가 죽자 진나라 남녀가 눈물을 흘리고, 동자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방아를 찧던 자들이 상저가(相杵歌)를 부르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한다. 여기서 지칭하는 오고대부는 진나라의 어진 재상인 백리해(百里奚)를 가리키며, 이를 통해 중국의 상저가는 경사적 성격을 가진 일반인들이 흔히 부르던 노래였음을 알 수 있다. 단, 여기서 상저가는 일반 명칭으로서 방아타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시용향악보』에 전하는 상저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 상저가의 기원은 알 수 없으며, 연산군 11년(1505) 무렵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시용향악보』에 전하는 내용이 최초이다.
○ 구성요소 및 원리 상저가는 부녀자들이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의 일종으로 알려진 곡이다. 상저가 사설의 뜻은 “들커덩 소리 나는 방아지만, 하찮은 밥이라도 지을 수 있음이 다행이로다.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먼저 밥상을 차려드리고 남는 것이 있거든 내가 먹으리다.”로 된 해석이 일반적이다.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상저가의 원문과 해석을 제시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원문 |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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듥긔동 방해나/ 디히 히얘 게우즌 바비나/ 지ᅀᅥ 히얘 아바님 어머님○/ 받ᅎᆞᆸ고 히야해 남거시든 내 머고리/ 히야 해 히야해 |
들커덩 소리 나는 방아지만, 하찮은 밥이라도 지을 수 있음이 다행이로다.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먼저 밥상을 차려드리고, 남는 것이 있거든 내가 먹으리다. |
부녀자들의 노래로 알려진 상저가가 궁중에 수용된 과정 및 관찬악보인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설은 없다. 다만, 모두 현실 세태를 노래한 것들로, 고려후기 대 문호 이제현(李齊賢, 충렬왕 13년(1287)~공민왕 16년(1367)의 시 〈소악부(小樂府)〉 중 ‘이수(二首)’(1362)를 토대로 “백성의 풍속을 보아 세태의 변화를 앎(觀民風知時變)”으로써, 상층의 경계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불린 배경이 해석되었다.
이 외에도 『시용향악보』가 연산군 11년(1505) 무렵 나례를 위해 만들어진 악보라는 점과 이어지는 〈풍입송〉, 〈야심사〉가 군신연의 마지막 순서에 불리던 곡이었던 점에 비추어 역시 상저가 또한 세말 군신연에서 불리던 곡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상저가는 다른 악보에는 보이지 않는 곡이다. 따라서 이 곡이 고려가요로서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연산군 11년(1505) 당시 새롭게 만들어진 곡인지는 알기 어렵다.
상저가는 평조이며 16정간의 16행 길이이다. 장단은 16정간의 2행을 한 주기로 ‘고(8)요(8)/편(8)쌍(8)’이 반복되는데, 이와 같은 장고형은 〈쌍화곡〉, 〈군마대왕〉, 〈구천〉, 〈별대왕〉과 같다. 상저가의 종지는 하오(下五)-하사(下四)로 장2도 상행 종지한다.
『시용향악보』 상저가를 가로정간보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제1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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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二 | 下一 | 宮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듥 | 긔 | 동 |
제2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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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上一 | 上二 | 上二 | 上一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방 | 해 | 나 |
제3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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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宮 | 下一 | 下二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디 | 히 |
제4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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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宮 | 宮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히 | 얘 |
제5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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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上一 上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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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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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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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게 | 우 | 즌 |
제6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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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上二 | 上一 | 宮 | 上一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바 | 비 | 나 |
제7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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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一 | 下二 | 下一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지 | △ㅓ |
제8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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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宮 | 宮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히 | 애 |
제9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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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二 | 下一 | 宮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아 | 바 | 님 |
제10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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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上二 | 上一 | 宮 | 上一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어 | 마 | 님 | ᄭᅴ |
제11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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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宮 | 下一 | 下三 | 下四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받 | ᅎᆞᆸ | 고 |
제12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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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五 | 下五 | 下四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히 | 야 | 해 |
제13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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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上一 上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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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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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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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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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남 | 거 | 시 | 든 |
제14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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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宮 | 下一 | 下三 | 下四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내 | 머 | 고 | 리 |
제15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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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五 | 下五 | 下四 | |||||||||||||
제2소행 | 鼓 | 搖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히 | 야 | 해 |
제16행 | 제1강 | 제2강 | 제3강 | 제4강 | 제5강 | 제6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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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가 | 제1소행 | 下五 | 下五 | 下四 | |||||||||||||
제2소행 | 鞭 | 雙 | |||||||||||||||
제3소행 | 拍 | ||||||||||||||||
제4소행 | 히 | 야 | 해 |
상저가는 고려 말부터 나례 때 방아를 찧던 연희를 묘사 혹은 이 연희에서 부르던 것으로 세태를 반영한 곡이다. 향악곡인 방아타령, 즉 상저가는 연산군 당시 세말 군신연에서 불리게 되면서 관찬악보에 수록되었고, 이를 통해 현재까지 전해진 고려가요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고려사』 「악지」 『조선왕조실록』 『시용향악보』 『익재집(益齋集)』
윤아영, 『왕실의 연말문화, 나례: 유교 제도화 과정과 왕실의 연말 문화』, 국학자료원, 2022. 서영숙, 「현전 민요를 통해 본 기록시가의 민요 수용 및 변용 양상: 고려 속요를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66, 2022.
윤아영(尹娥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