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연주하는 《보태평》의 여섯 번째 곡
악장은 《용비어천가》 제9장 〈봉천장(奉天章)〉과 관계있다. 선율은 회례용으로 만든 『세종실록』소재 《보태평》〈융화(隆化)〉와 같고, 『세종실록』소재〈융화〉는 고려속요 〈풍입송〉을 축소한 것이다.
○ 악곡의 소속과 용도 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등가에서 연주하는《보태평》의 여섯 번째 곡이다. ○ 제목, 선율, 악장가사의 출처 융화라는 악곡 명은 악장가사의 ‘신화융흡(神化隆洽)’에서 따온 것이다. 선율은 『세종실록』 악보《보태평》의 〈융화〉와 같다. 악장가사는 태조의 위엄과 덕화가 널리 덮어서 먼 데나 가까운 데가 다 편안하고 산속의 오랑캐와 섬 속의 여진족이 모두 와서 복종하였다는 내용이다. ○ 음계, 박법, 장단 융화의 음계는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친다[四字一拍]. 박 열둘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十二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융화〉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 형태가 변화되거나, 사라진 변화가 여섯 번 나타난다.
오황성조(於皇聖祖) 아아! 위대하고 성스러운 태조[聖祖]께서는, 휼준궐덕(遹駿厥德) 그 덕이 크시도다 인수의복(仁綏義服) 인으로 편히 하고 의로 복종시키니 신화융흡(神化隆洽) 신성의 교화가 융성하고 흡족하게 되었다 경피도이(憬彼島夷) 먼 섬의 오랑캐와 급기산융(及其山戎) 산 속의 오랑캐까지 공숙이회(孔淑以懷) 크고 맑게 품어주시니, 막불솔종(莫不率從)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네 항지제지(航之梯之) 배를 타거나 사다리로 올라 관아역역(款我繹繹) 나(태조)를 따르는 사람이 이어졌도다 오혁궐영(於赫厥靈) 아아! 빛나도다! 그 영령이시여! 이타원숙(邇妥遠肅) 가까운 데를 평안케하고 먼 데를 조용케 하도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 『대한예전』 『보태화지악』 『세조실록』 『세종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시용무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세종실록』, 국립국악원, 1986. 김종수, 『역주 증보문헌비고』, 국립국악원, 1994.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 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장사훈, 『증보 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