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은 종묘제례의 초헌례(初獻禮)에 등가(登歌)에서 연주하는 《보태평》 열한 곡 중 세 번째 곡이다.
귀인은 회례용으로 만든 『세종실록』소재 《보태평》〈의인(依仁)〉에 해당하고, 악장은 《용비어천가》제4장〈적인장(狄人章)〉과 관련이 있다.
○ 악곡의 소속과 용도 〈귀인〉은 종묘제례악《보태평》 열한 곡 중 세 번째 곡으로써, 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연주한다. ○ 제목과 선율 그리고 가사의 출처 귀인이라는 악곡 명은 귀인의 악장 중 ‘유인지귀(維仁之歸)’에서 나왔다. 귀인은 세종조《보태평》〈의인〉을 축소한 것이다. 귀인의 악장은 익조(翼祖, ?~?)가 적도(赤島)에서 덕원부로 돌아오자 따르는 사람들이 시장의 사람들과 같이 많았다는 내용이다. ○ 음계와 박법(拍法) 귀인은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친다[四字一拍]. 박 열둘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十二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지만,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귀인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편(鞭)이 고(鼓)로 바뀐 경우와 편과 고가 사라진 경우가 각각 한 번씩 있다.
황의상제(皇矣上帝) 위대하도다! 상제이시여! 구민지막(求民之莫) 백성이 살 곳[莫]을 구하셨도다 내권오구(乃眷奧區) 이에 구석진 곳[奧]을 사랑하시어, 내천명덕(乃遷明德) 이에 밝은 덕을 내리셨네. 인불가실(仁不可失) 어진 사람 잃을 수 없다고 하여 우서영종(于胥景從) 서로 그림자처럼 따르네. 기종여시(其從如市) 따르는 사람이 저자와 같지만, 비아지사(匪我之私) 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함이〉 아니다. 비아지사(匪我之私) 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함이〉 아니고, 유인지귀(維仁之歸) 오직 어진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유인지귀(維仁之歸) 오직 어진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탄계홍기(誕啓鴻基) 넓은 기반을 처음으로 연 것이로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 『대한예전』 『보태화지악』 『세조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2006. 김종수, 『역주 증보문헌비고』, 국립국악원, 1994.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장사훈, 『증보 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