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의 초헌례 때 연주하는 《보태평》의 두 번째 곡
기명은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두 번째 곡으로써, 종묘제례의 초헌례(初獻禮)를 봉행할 때 등가(登歌)에서 연주한다.
기명의 선율은 회례용으로 만든 세종실록 소재《보태평》〈계우(啓宇)〉의 1행~5행, 22행~28행, 45행~48행을 발췌한 것이며(1행=16정간 기준), 악장은 《용비어천가》 제3장 〈주국장(周國章)〉과 관련이 있다.
○ 악곡의 소속과 용도 기명은 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연주하는《보태평》의 두 번째 곡이다. ○ 제목과 선율, 악장의 출처 기명의 악곡 명은 악장 중 ‘기아영명(基我永命)’에서 따왔으며, 선율은 세종조 《보태평》의 〈계우〉를 축소한 것이다. 악장은 목조(穆祖, ?~1274)가 전주에서 삼척을 거쳐 오동(斡東)으로 옮겨 왕업의 터전을 마련한 것에 관한 내용으로, 《용비어천가》 제3장 〈주국장〉에 보인다. ○ 음계, 박법, 장단 기명은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 박이 넷이면 한 곡을 이룬다[四字一拍 四拍一聲].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다.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기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악보 제15행 9정간의 ‘쌍(雙)’이 ‘고(鼓)’로 바뀌어 있다.
오황성목(於皇聖穆) 아아! 거룩하신 목조께서는 부해사경(浮海徙慶) 바다에 떠서 경원으로 옮기셨네. 귀부일중(歸附日衆) 귀의[歸附]하는 사람들이 날로 많아져서, 기아영명(基我永命) 우리의 영원한 명운을 터 닦으셨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 『대한예전』 『보태화지악』 『세조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김종수, 『역주 증보문헌비고』, 국립국악원, 1994.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장사훈, 『증보 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