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평지악(保太平之樂)
종묘제례악 중의 하나로써, 종묘제례의 초헌 절차에 연주하는 음악. 열한 곡으로 구성되며 그 첫 곡인 <희문>은 영신, 전폐에서도 연주된다.
보태평은 향악과 고취악(鼓吹樂)을 습용(襲用)하여 1447년(세종 29) 이전에 회례(會禮)용으로 창제한 보태평을 개작하여 제례악으로 채택한 것이다. 『악학궤범』에 보태평은 종묘제례와 연례(宴禮)의 두 가지 용도로 설명되어 있으나, 이후 연례용은 전승이 단절되었다.
○ 역사적 변천 보태평은 《정대업》과 함께 1447년(세종 29) 이전 회례에 사용할 목적으로 창제된 신악(新樂)의 하나였다. 세종대의 보태평은 〈희문(熙文)〉〈계우(啓宇)〉〈의인(依仁)〉〈형광(亨光)〉〈보예(保乂)〉〈융화(隆化)〉〈승강(承康)〉〈창휘(昌徽)〉〈정명(貞明)〉〈대동(大同)〉〈역성(繹成)〉의 11곡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493년(세조 9) 보태평을〈희문(熙文)〉〈기명(基命)〉〈귀인(歸仁)〉<형가(亨嘉)>〈집녕(輯寧)〉〈융화(隆化)〉〈현미(顯美)〉〈용광(龍光)〉〈정명(貞明)〉 〈대유(大猷)〉〈역성(繹成)〉의 열한 곡으로 개작하여 종묘제례악으로 채택하였다. 1626년(인조 4) 〈용광〉과 〈정명〉을 하나로 합쳐 〈용광정명〉으로 하고, 〈중광(重光)〉을 추가한 이후 그 음악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보태평은《보태화지곡(保太和之樂)》으로,〈용광정명〉은〈열광정명(烈光貞明)〉으로 개칭했으나, 현재는 다시 보태평, 〈용광정명〉으로 복원했다. 〈세종조와 세조조의 보태평의 관계〉
세종조 | 세조조 | |
1 | 희문(熙文) | 희문(熙文) |
2 | 계우(啓宇) | 기명(基命) |
3 | 의인(依仁) | 귀인(歸仁) |
4 | 형광(亨光) | 형가(亨嘉) |
5 | 보예(保乂) | 집녕(輯寧) |
6 | 융화(隆化) | 융화(隆化) |
7 | 승강(承康) | 현미(顯美) |
8 | 창휘(昌徽) | 용광(龍光) |
9 | 정명(貞明) | 정명(貞明) |
10 | 대동(大同) | 대유(大猷) |
11 | 역성(繹成) | 역성(繹成) |
○ 악곡의 용도 보태평은 종묘제례의 영신과 전폐 그리고 초헌 절차에 연주하는데, 영신례와 전폐례에는 보태평 중〈희문〉만을 연주하고, 초헌 절차에는 보태평 전 곡을 연주한다. 초헌례 때 연주하는 보태평의 첫 번째 곡〈희문〉은 헌관(獻官)을 인도하여 들어갈 때 연주하는 인입(引入) 곡이고, 마지막 곡〈역성〉은 헌관을 인도하여 나올 때 연주하는 인출(引出) 곡이다.
○ 악대 영신례의〈영신희문〉을 연주할 때는 헌가(軒架)에서 연주하고, 전폐례의〈전폐희문〉과 초헌례의 보태평은 등가(登歌)에서 연주한다. ○ 악장 보태평은 조상들의 덕으로 민심을 복속시키고 밝은 문화를 고루 펴서 사방을 안치한 것 등에 관한 내용이다. 보태평의 악장 형식으로는 다섯 글자가 한 구를 이루는[一句五言] 것과 네 글자가 한 구를 이루는[一句四言] 것이 있다. ○ 음계와 종지음 세종조의 보태평은 배임종(㑣:B♭3) 평조(平調)였으나, 세조 때에는 황종 평조로 바뀌었고, 현재도 변함이 없다. 보태평의 종지음은 모두 청황종으로부터 다섯 개 아래음[下五]에 해당하는 황종(黃:C4)다.
『국조오례의』 『대악후보』 『대한예전』 『보태화지악』 『세조실록』 『세종실록』 『속악가사』 『속악원보』 『시용무보』 『악원고사』 『악장요람』 『악학궤범』 『조선악개요』 『종묘악장』 『종묘의궤』 『춘관통고』
김영숙ㆍ이숙희ㆍ송지원,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이혜구,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장사훈, 『증보한국음악사』, 세광음악출판사, 1986.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