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삼죽(鄕三竹), 삼죽적(三竹笛)
삼죽은 신라 시대 대표적인 관악기였으며,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장수 관악기다. 신라 때 7개의 악조를 사용했는데, 평조(平調)‧황종조(黃鍾調)‧이아조(二雅調)‧월조(越調)‧반섭조(般涉調)‧출조(出調)‧준조(俊調)였다. 이 중에 황종조와 월조, 반섭조는 당악조에 해당한다. 이처럼 당악조가 삼죽의 악조에 포함된 점은 신라에서 당악을 수용하여 신라 악기로 연주했음을 시사한다.
삼죽의 악곡 수는 대금이 324곡, 중금이 245곡, 소금이 298곡으로 모두 867곡이었다.
삼죽의 실체는 통일신라시대 유물과 유적에 새겨진 도상 자료에서 엿볼 수 있는데, 도상 자료의 종류는 682년 감은사 서탑사리함, 7세기 후반 경주 동궁과 월지 출토 판불, 9세기 전반기 화엄사 4사자 3층석탑, 804년 선림원종, 833년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 중 횡적 주악상 등이다.
삼죽은 신라 때 형성된 관악기로서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매우 오래된 관악기인 점이 특징이다. 외국에서 수입된 악기가 아니라 한국 전통 관악기로서 1300년 이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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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金聖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