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입김을 불어 넣는 방법 또는 그러한 연주기법에 관한 통칭.
『악학궤범』권1 십이율배속호(十二律配俗呼)에는 대금의 취법과 안공법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황종 전성(즉 탁성이다. 다른 율도 이와 같다.)은‘合’자이고, 속자는 ‘厶’이다. 반성(즉 청성이다. 또는 자성이라고도 한다. 다른 율도 이와 같다.)은‘六’자이고, 속자는‘ク’이다. 대금의 제1ㆍ제4 구멍을 열고 나머지 구멍을 다 막고 낮게 불면(低吹) 황종 전성즉 대금 팔조의 하5 음이 난다. 또 대금의 여섯 구멍을 다 열고 세게 불면(力吹) 황종의 반성, 즉 팔조의 궁이 난다”
위의 기록을 통해 대금 연주에서 전성(全聲)과 반성(半聲)의 두 취법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전성은 탁성(濁聲)과 같은 의미이며 반성은 청성(淸聲) 또는 자성(子聲)과 같은 의미의 용어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위의 내용 중‘저취(低吹)’와‘역취(力吹)’는 현행 대금 연주의 취법인‘저취’ㆍ‘평취’ㆍ‘역취’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으로『악학궤범』시대의 대금 연주 전통이 현행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저취’ㆍ‘평취’ㆍ‘역취’는 각각 저음역ㆍ중음역ㆍ고음역의 음을 연주하기 위한 현행 대금 연주의 취법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관악기의 취법은 악기의 형태와 연주 방법에 따라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리드(서)나 마우스피스가 없이 취구에 일정한 각도로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 대 금ㆍ단소ㆍ플룻과 같은 악기(Air reed)의 취법 ② 피리ㆍ태평소ㆍ클라리넷 등과 같이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Mechanical reed)의 취법 ③ 마우스피스에 입술을 대고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 나발ㆍ나각ㆍ트럼펫과 같은 악기(Lip reed)의 취법 관악기 연주자는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얻기 위해 다양한 취법을 연구하고 연습하게 된다. 취법은 신체적 구조, 특히 구강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입술의 모양과 치아의 활용, 혀의 위치, 목구멍의 모양, 입 주변 근육의 활용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하여 소리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취법은 관악기 연주에서 음량과 음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연주법이다. 근래 전통 관악기의 취법과 운지에 관한 연구의 성과가 축적됨으로써 악기의 특성을 구명하고, 그 결과가 창작에도 활용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악학궤범』 김정승 외,『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국립국악원, 2018 이혜구,『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김정승,「대금창작곡을 위한 연주법 연구」, 서울대학교박사학위 논문, 서울대학교, 2012 박치완,「피리의 취법에 관한 연구」, 한양대학교박사학위 논문, 한양대학교, 2014 정환희,「단소의 교차운지에 관한 음향학적 고찰」,『국악원논문집』, 국립국악원, 2019
김정승(金政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