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의 취법 중 저음역의 음을 연주하기 위해 사용하는 취법.
대금의 취법에는‘저취(低吹)’ㆍ‘평취(平吹)’ㆍ‘역취(力吹)’의 세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취법은 저음역ㆍ중음역ㆍ고음역을 연주하기 위한 것이다.‘저취’와‘역취’라는 용어는 『악학궤범』권1 중 십이율배속호(十二律配俗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저취’에 대해 고음역의 취법을‘고취(高吹)’가 아닌‘역취(力吹)’로 기술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높은 음역의 음을 연주하기 위해 힘있는 입김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악학궤범의 기록에 의하면 저취의 다른 말이 탁성임을 알 수 있다. 저음역의 음을 연주하기 위한‘저취’취법은 창(窓)에 김이 서리게 하듯 느리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입김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고음역의 취법인‘역취’는 빠르고 차가우며 날카로운 입김을 사용하게 된다.‘평취’취법은 문자 그대로 평평(평범)하게 보통의 입김으로 연주하는 취법이다. 취법은 입술의 모양과 입김의 양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꼭지의 끝을 막으면 나오는 물의 속도가 빨라지듯이, 입술 모양을 바꿔 입김이 나오는 구멍의 모양과 크기를 조절해줌으로써 속도를 비롯한 입김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 입술 모양의 변화 없이 입김의 양만으로도 속도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취법은 입김이 빨리 소진되어 원활한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연주자는 입술의 모양과 입김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입김의 방향, 혀의 위치와 목구멍의 모양 등 소리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변수를 활용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를 만들어 가게 된다.
『악학궤범』 김정승 외,『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국립국악원, 2018 이혜구,『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김정승(金政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