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 연주에서 특정한 음고의 소리를 내기 위해 지공을 막고 여는 다양한 방법 또는 그러한 연주 기법.
관악기 연주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지공을 막거나 열어줌으로써 원하는 음고를 얻게 되는데 이와 같은 연주법을‘안공법(按孔法)’이라고 한다. 안공법은 취법(吹法)과 함께 관악기 연주법의 근간을 이룬다.
현행 악기의 안공법은 각 악기의 악보 또는 교측본의 맨 앞에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안공법이 관악기 연주를 위해 가장 먼저 익혀야 하는 연주기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관악기의 안공법은 손가락으로 지공(指孔)을 막는 안공(按孔)과 지공을 여는 거공(擧孔), 지공의 반을 막는 반규(半竅)의 다양한 경우를 조합하여 연주자가 원하는 음을 얻는 연주법이다. 안공법은 운지법(運指法)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기도 한다. 지공의 개폐(開閉) 방식을 다루는 안공법에 비해 운지법은 손가락을 운용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므로 관악기뿐만 아니라 현악기의 연주법 설명에도 사용되는 용어이다. 『악학궤범』의 관악기 도설(圖說)에는 악기의 산형(散形)을 통해 안공법을 자세히 전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및 당대 음악의 악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기도 하였다.
안공법은 악기음향학 연구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고악(古樂) 연구에서도 당대 음악의 악조와 음고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서한범, 『국악통론』, 태림출판사, 1983 이혜구,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장사훈, 『최신 국악총론』, 세광음악출판사, 1989
김정승(金政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