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진양, 양산도장단
판소리, 농악, 민요 등의 음악에서 사용하는 3소박 3박자 혹은 8분의 9박자의 조금 느린 장단
세마치는 징을 세 번 친다는 뜻이다. 빠르기는 M.M.♩.=80~90이다. 경기 민요 등에서 사용하는 3소박 3박자의 조금 느린 장단이다. 세마치는 기본 4장단이 하나의 단락을 이루는 장단이다. 고제 판소리에서는 자진진양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양산도라고 한다. 판소리에 드물게 나타나며 《심청가》 중 '〈그때의 심봉사는 죽지도 않고〉', 《춘향가》 중 '〈십장가〉' 등이 있다. 경기도와 서도의 통속민요와 신민요에 많이 나타나며 '〈아리랑〉', '〈도라지타령〉', '〈창부타령〉',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이 대표적이다.
판소리에서는 세마치장단을 자진진양이라고도 하는데,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심청가》 중 〈그때의 심봉사는 죽지도 않고〉가 세마치장단으로 되어 있다. 경기 12잡가 중 〈십장가〉는 도드리장단 또는 자진진양장단으로 부르는데, 도드리장단 중 빠른 도드리장단을 세마치장단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세마치장단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농악과 민요 등 기층음악에 두루 쓰이는 것으로 보아 연원이 오래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 용도 세마치장단은 판소리에서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심청가》의 〈그때의 심봉사는 죽지도 않고〉가 세마치장단으로 되어 있다. 그 외에 경기민요와 신민요에 많이 나타난다. 경기민요인 〈(본조)아리랑〉ㆍ〈도라지타령〉ㆍ〈밀양아리랑〉ㆍ〈한강수타령〉ㆍ〈노들강변〉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편,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본래 굿거리장단인 〈창부타령〉을 세마치장단으로 부른 사례도 있다. 이를 통해서 같은 민요라도 장단을 유동적으로 바꾸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음악적 특징 민요의 세마치장단은 3소박 3박자이고, 농악의 세마치(삼채)장단은 3소박 4박자이다. 경기무가의 청배세마치장단은 엇모리와 같이 3+2+3+2의 혼소박자이다. 세마치장단은 느린 중모리장단(♩=60~80)과 비슷한 속도를 가지고 있어서 혼동하기 쉽다. 또한 판소리에 쓰이는 세마치는 진양과 박수(拍數)와 고법은 같고 속도만 다르다.
○ 악기편성 농악에서 세마치장단은 꽹과리, 장구, 북, 징, 소고 등이 함께 연주한다. 성악이나 기악 반주는 북이나 장구로 연주한다. 대개 판소리는 소리북으로 반주하고 민요나 산조에는 장구를 주로 쓴다.
세마치장단의 명칭은 징을 세 번 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제(古制) 판소리에서는 ‘자진진양’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양산도’라고 한다. 통속민요와 신민요에 많이 나타나 대중들에게 친숙한 장단 중 하나이다.
국립국악원, 『교육용 국악 표준악보 –향토민요 100선-』, 국립국악원, 2009.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20. 김청만, 『한국의 장단』, 민속원, 2002.
김인숙(金仁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