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야(加沙野), 무구의(無垢衣), 삼의(三衣), 복전의, 공덕의. 가라사예
가사는 불교에서 수행승이 입은 법의로 의식을 할 때 장삼 위에 걸치는 법복의 일종이다.
불교 승복인 가사는 승려복식으로 상징적인 법복(法服)이다. 인도에서 유입될 때 가사는 긴 천으로 둘러 입는 형태였으나, 기후와 문화적 특성이 달라 복제를 기본으로 그 위에 걸치는 겉옷의 역할을 한다. 현재는 불교의 승복뿐만 아니라 민속극인 가면극 등에서 연희복식으로 착용된다.
형태는 할절의(割截衣)에서 전상의(田相衣) 형태로 변화되는데, 할절의는 새 옷이 아닌 낡고 버려진 천들을 조각조각이어서 만들어 제작한 구성이다.
가사는 본래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할 때 착용한 의복으로 구하기 쉬운 남이 버린 것을 주워 모아서 깨끗하게 빨라 쓸 만한 곳을 잘라서 조각조각을 이어 붙여서 만들어 입었다. 이러한 가사는 복전의 으뜸이라 불법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사는 여래의 웃옷이고 보살의 큰 옷이기 때문이다. 입는 이가 복전을 지음에 시주한 이는 속히 뛰어난 과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삼국유사(三國遺事)』「원종흥법 염촉멸신(原宗興法 厭髑滅身)」조 보면, 피방포(披方袍)라 있으니 이것은 신라 제23대 법흥왕(재위: 514~540) 때 가사(袈裟)이며, 중국에서 건너온 옷으로는 가장 빠른 것이다.
이러한 가사는 신라 의장대사 이후 승통이 확립된 후로 화려하게 되고, 계층을 이루게 되었다. 가사는 원래 인도의 kasaya에서 나온 의미로 부정색(不正色)이라는 뜻이다. 청색, 적색, 황색, 흑색, 백색 등 일반인이 애착하는 색을 피하고 괴색(壞色)으로 염색을 한 것이다. 가사의 기원은 더운 지역인 인도에서 가사만을 착용했으나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상의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전통복식 위에 가사를 착용하였다. 이는 각국의 문화나 계절에 따라 변화된 것이다. 가사는 사람들이 버린 옷, 누더기인 분소의(糞掃衣)을 사용하여 백팔염주를 본 따 백팔조각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과 조각이 이어지는 사방에 통로를 내어 이를 통문(通門)이라한다.
불교 교단이 커지면서 시주를 받게 되는데, 가사는 논밭의 형태를 본 따 전상의로 구성된다. 가사의 구성은 세로인 조(條), 가로인 제(堤), 가로와 세로 사이의 선인 엽(葉)이며, 가사를 정면으로 볼 때 중앙에 위치하는 조를 폭(幅), 가사의 가장자리에 천을 붙이는 것을 연(緣), 가사에 덧붙이는 장식이 첩(貼)이라 한다. 가사의 여밈은 빗장장식, 끈, 연봉매듭으로 했다. 가사의 종류에는 금란가사(金襴袈裟), 산수납가사(山水衲袈裟), 자황첩상복전가사(紫黃貼相福田袈裟), 수가사(繡袈裟), 첩상가사(貼相袈裟) 등이 있다.
가사는 승려에게 중요한 것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의복이다. 현재 가사의 종류와 형태는 특별하게 차이가 없이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가사의 재료는 목면이나 마를 사용하였으며, 견은 누에의 생명을 끊는 것이라 견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1950년 이후에는 대부분 합성섬유로 제작하였다. 고대 인도에는 외도(外道)들이 있었는데 불제자들과 흡사해서 때때로 혼돈을 가져오게 되므로 외도들과의 표식을 하기 위하여 또 속세 사람들과 구별하기 위하며 불제자 전용의 의복이 필요하였다. 여래가 착용하는 의복을 가사라고 하며, 의복의 명칭은 색을 얻음으로써 그 이름을 얻게 되니 가사의 색으로 염색을 하게 되면 비로소 가사가 되었다. 한 장의 천을 몇 장의 조각으로 절단하여 그것을 다시 모아서 꿰매어 의복으로 만드는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흰색, 청색, 황색, 적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원색을 피해 어둡고 탁한 괴색으로 물들인 것이다. 조선시대 불교 상징인 가사에는 장식으로 해의 상징인 일광, 달의 상징인 월광을 상징하는 해와 달의 문양을 수놓아 부착하였다. 이는 가사가 신앙의 대상으로 신격을 상징하는 상징이 문양화 되었다. 가사에 일광을 장식하는 위치는 고려시대에는 주폭을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였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주폭의 좌측에 부착하였다. 가사의 상징물인 자수의 구성은 우리나라 홍가사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러한 가사는 불교의 승복으로 뿐만 아니라 민속극인 가면극에서 노장이 착용하는 연희복식으로 도 착용된다.
『삼국유사』 『신수대장경』 김혜숙, 「가사에 관한 연구」, 『의류직물연구』9, 1979.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식주생활사전』, 디자인인트로, 2017. 차금주, 「한국승복 염색에 관한 연구」, 조선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
김은정(金垠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