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령(圓領), 반령(盤領), 상령(上領)
조선시대 문무백관의 상복과 남성 혼례복식으로 착용된 둥근 깃 형태가 부착된 포
단령은 신라시대 청사관복으로 착용되기 시작해서 문무 관리가 평상시 집무할 때의 상복으로 착용되었다. 상복으로 착용된 단령은 소매가 넓고, 길이가 뒤꿈치에 닿을 정도로 길었으며, 직급에 따라 단령의 색을 달리 하여 착용하였다. 착용자 품계는 주로 단령의 색과 흉배에 수 놓아진 무늬로 구분하였다. 단령의 깃은 곡선형으로 곡률이 규격화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고, 겨드랑이 아래에 위치한 무의 형태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이 없는 서민이 남자 혼례복으로 문무관리가 착용했던 단령을 혼례복으로도 착용하기 시작하였다.
단령은 AD 1세기경 서 아시아 일대의 기마 유목 민족에게서 발생 되었던 옷으로 중국에서는 호복(胡服)이라고 불렸으며, 4세기 초부터 17세기까지 군신의 관복으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에서 착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진덕여왕(648년)때 병력을 요청하기 위해 김춘추가 당나라 태종에게서 단령을 하사 받아 온 뒤, 그 다음 해부터 습용 한 것이 공식적인 최초의 기록이며 청사관복으로 착용하기 시작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진골대등(眞骨大等)에서 평민녀(女)에 이르기까지 모두 착용했으며, 계급에 따라 옷감과 띠에 차이를 두어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자들도 단령을 입었음을 문헌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공복의 제도는『경국대전(經國大典)』「예전」 의장조에서 살필 수 있는데, 소매가 넓고 깃은 단령(團領)이며, 포의 길이는 뒤꿈치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고 한다. 품계에 따라 포의 색이 달랐는데, 1품~정3품은 홍포(紅袍), 종3~6품은 청포(靑袍), 7~9품은 녹포(綠袍)이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고려 우왕 13년 명제에 따라 개정한 관복을 그대로 입었으며, 그 제도를 그대로 따랐다고 하였다. 이러한 제도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개화기시대까지 색상과 형태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오랜 기간 문무 관리들의 공복(公服), 상복(常服), 시복(時服)으로 다양하게 착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말기 고종 시대에는 흑단령으로 통일되었다가 주의(周衣)가 일반적인 포로 착용되었다.
○ 쓰임 및 용도
단령은 문무관리의 상복으로 집무 시 착용된 남성의 외의이다. 상복으로 착용된 단령은 색과 흉배를 통해 착용자의 직급을 나타났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이 없는 서민 남성의 혼례복식으로 착용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폐백을 할 때 남자의 혼례예복이나 연희복식으로 무용복식과 무속복식으로 착용되고 있다.
○ 구조 및 형태
단령의 형태는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착용되어 오면서 단령 깃의 곡률, 무의 형태 등 세부적인 형태에는 변화가 있으나, 둥근 형태의 깃이 부착된 포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 단령의 특징 중 하나이다. 단령의 소재는 전 폭을 사용하여 길에 연결된 소매와 무가 달리는 형태이다. 소매는 대부분의 경우 진동과 수구가 같은 직 배래 통수이다. 단령의 넓은 무는 몸판 길의 겉이나 안쪽 방향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7세기 초기에 입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경기도 광주 출토 묘주미상 단령은 앞 뒷자락에 무가 없는 원삼형으로 세 자락으로 구성된 단령이며, 뒷자락에는 무가 없고 앞자락에만 무가 있는 전주 최씨 단령 과 죽산 이씨의 단령과 같은 형태를 찾아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 문무백관들이 착용했던 단령은 단령의 색과 단령에 부착된 흉배의 무늬를 품계에 따라 다르게 하여 착용자가 맡은 관직을 나타냈다. 왕, 왕세자, 문무백관의 상복으로 착용된 단령에서 흉배를 찾아볼 수 있으며, 왕과 왕세자의 곤룡포에 가식사(加飾絲)는 용무늬의 흉배는 보(補)라고 하였다. 보는 일반 문무백관 단령에 부착된 흉배와 달리 가슴과 등, 양어깨 네 곳에 부착한다. 백관 단령포에는 네모난 흉배를 가슴과 등 두 곳에 붙였는데, 무관은 호랑이 무늬, 문관은 학 무늬가 수 놓아진 흉배를 옷과 별개로 제작하여 부착하였다. 단령은 남성의 외의로 착용되었기 때문에 넓은 폭의 고급 소재로 제작되었다. 이와 같은 단령은 신라시대 청사관복 착용으로 시작하여 문무 관리의 상복, 남성 혼례복 현재는 연희복식이나 무용복식으로도 착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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