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망시곱매기, 웅상망시논매기, 웅상망시논매기장원, 웅상나다리먹기
양산시 웅상읍 명동마을에 전승되어오던 논농사 모습을 시간대 순으로 구성하여 재현한 놀이
경남 양산시 웅상읍 명동마을에서 전승되어 오던 농청을 통한 농사일을 놀이로 재현한 것으로, 주로 세벌(망시)〈논매기〉가 끝나는 직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망시곱매기〉’, ‘〈망시논매기〉’, ‘〈망시논매기장원〉’, ‘〈나다리먹기〉’라고도 한다. 〈보리타작〉, 〈모심기〉, 〈나다리먹기〉, 〈용신고사〉, 〈논매기〉, 〈장원놀이〉의 순으로 농사일 과정의 순서별로 연희가 이루어진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 명동마을은 1987년까지 노동공동체였던 농청이 존속한 곳으로, 농청을 통해 마을 농사꾼들이 공동으로 농사일을 마치는 〈세벌논매기〉(망시논매기)가 끝나면, 마을에서는 농사가 제일 잘 된 장원가(壯元家)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장원가에서는 술과 안주로 농군들을 대접하였고, 동네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며칠 동안 한해 농사일의 힘겨움을 풀고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가 며칠 동안 이어졌는데, 이를 ‘〈나다리먹기〉’라고 하였다. 이러한 농사일의 과정을 소리와 놀이로 엮어낸 것이 ‘웅상농청장원놀이’이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웅상농청장원놀이가 전승되어 온 명동마을은 회야강 상류유역의 풍부한 수원과 비옥한 땅이 넓게 형성되어 있어 일찍이 농경사회로 발달한 곳으로, 각 농가마다 노동력을 가진 성인 남자 한 명씩 참여하는 농청(農廳)의 조직체가 형성되었다. 농청에는 좌상, 행수, 들임사, 방목감독, 보감동, 숫총각 등의 소임자가 있는데, 이 소임은 마을 주민 스스로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ㆍ운영되었다. 농청으로 이루어진 농사일은 〈보리타작〉과 〈모심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초벌논매기, 두벌논매기(음력 6월 초순) 사이에 하루 휴일을 정하여 〈나다리먹기〉, 즉 〈호미씻이〉와 같은 〈세시연〉이 이루어졌다. 웅상읍 명동마을은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랜 기간 농청이 존속되어 왔으나, 도시화에 의해 농청이 해체되었으나 1995년 웅상향토사보존위원회가 발기되어 놀이를 복원ㆍ재현하였다. 놀이는 ‘웅상망시곱매기(논매기)(1999)’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으나 ‘웅상망시논매기장원놀이’, ‘웅상농청장원놀이(1999)’으로 명명되었다. 1999년 6월 제30회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 및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으며, 2002년 4월 4일에 경남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웅상향토사보존회원회(1995)는 웅상향토문화보존위원회(1996), 웅상향토문화보존회(1998), 2019년에는 웅상농청장원놀이보존회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른다. ○ 연행 시기와 장소 음력 6월 초순에 〈망시논매기〉(세벌논매기)가 끝나는 날에 마을에서 농사가 제일 잘 된 장원농가(壯元農家)를 선정하면 장원농가에서 술과 안주로 농군들을 대접하며, 한해 농사일의 힘겨움을 풀고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가 이루어졌다. ○ 음악적 특징 반주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풍물악기로 편성되며, 유일한 관악기인 영각은 각 과장의 시작과 마침을 알리는 신호의 기능으로 사용된다. 풍물악기는 〈칭칭이소리〉의 반주에서는 굿거리장단이 연주되지만, 그 외 〈빠른 칭칭이소리〉를 비롯한 각 과장별 이동 때에는 상쇠의 지휘에 따라 대부분 자진모리장단으로 연주된다. 노래의 경우, 〈모심기소리〉는 후렴구 없이 교창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보리타작소리〉, 〈논매기소리〉, 〈칭칭이소리〉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원놀이〉에서의 〈문굿〉, 〈마당밟이〉, 〈술귀풀이〉는 독창으로 메기면, 풍물악기가 소리를 받아 연주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논매기소리〉의 경우 메기고 받는 소리로도 노래되지만, 〈어사용(초부가, 나무꾼소리)〉처럼 독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모심기소리〉는 박자가 일정하게 노래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3소박 3박자의 세마치장단이며, 악구로 보았을 때는 중모리장단으로 볼 수 있다. 〈보리타작소리〉는 3소박 2박자로 빠르게 메기고 받는 형식이다. 〈논매기소리〉는 〈신세한탄소리〉와 같이 장단과 일정한 박자 없이 엮음가사로 자유롭게 노래되며 독창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메기고 받는 소리로 부를 때에는 엮음가사로 된 메기는 소리에 비해 받는 소리는 ‘오하 저리여’로 된 짧은 악구로 일정하게 부른다. 본 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원놀이〉에서는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구성되며, 〈문굿〉, 〈마당밟이〉, 〈술귀풀이〉는 〈지신밟기 소리〉와 거의 동일하게 이루어져서 자진모리장단으로 이루어지고, 앞소리꾼이 독창으로 매기면 풍물이 소리를 받아 연주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악곡은 모두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5음계로 구성되며, ‘도(do′)-라(la)-솔(sol)-미(mi)’로 하행되는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 절차 및 주요 내용
웅상농청놀이는 총 3과장으로, 첫째마당은 〈보리타작〉과 〈모심기〉, 둘째마당은 〈나다리먹기〉, 셋째마당은 〈용신고사〉, 〈논매기〉, 〈장원놀이〉 등으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부분인 〈장원놀이〉에서는 〈칭칭이〉, 〈문굿〉, 〈마당밟이〉, 〈술귀풀이〉, 〈빠른칭칭이소리〉가 이루어진다. 각 마당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풍물이 입장과 퇴장 및 과장별 연결에서 연주되며, 각 농요는 별도의 반주 없이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일하는 동작을 하면서 연행된다.
○ 악곡 구성
웅상농청장원놀이에서 연주되는 악곡은 〈모심기소리〉, 〈보리타작소리〉, 〈논매기소〉, 〈용신고사소리〉, 〈문굿〉, 〈마당밟이〉, 〈술귀풀이〉, 〈칭칭이소리〉 등으로 구성되며, 각 악곡은 풍물반주 없이 노래만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입장과 퇴장, 과장별 이동에서는 풍물이 굿거리장단 또는 자진모리장단으로 연주하는데, 악곡 중 〈칭칭이소리〉는 각 마당별 이동 때에도 노래되기도 하는데 이때 앞소리가 노래를 하면 받는 소리 대신 풍물이 연주를 하며 다함께 이동하기도 한다.
양산시 웅상읍 명동마을은 1987년까지 노동공동체였던 농청이 존속한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공동체가 발달된 곳이었다. 이처럼 농청에 의해 농사일을 공동으로 이루어졌던 것을 일의 순서에 따라 농사일을 노래와 놀이로 재현하였고, 노동요 전반이 모두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상도지역 민속놀이와 민요의 특징을 담보하고 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2002)
서정매, 「부산ㆍ경남지역의 민요 무형문화재의 전승실태 조사보고서」, 『한국민요학』 46, 2016. 웅상농청장원놀이보존회, 『농청 공동체의 뿌리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3호 웅상농청장원놀이』, 2014.
서정매(徐貞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