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각시춤, 작은 어미춤, 제자각시춤, 제물집춤, 서울애기춤, 덜머리집춤, 뚱딴지집춤, 작은 마누라
탈춤에서 영감의 첩 역할로 등장한 각시가 주로 영감과의 애정 표현이나 할미와의 대립을 표현한 춤
각시춤은 탈춤 가운데 할미와 영감이 등장하는 과장에서 영감의 첩이 추는 춤이다. 지역 및 채록본에 따라 제대각시, 제자각시, 제밀주, 작은어미 등으로 불리며, 해서지역에는 이와 같은 역할로 덜머리집 혹은 뚱딴지집이 등장한다. 서울・경기지역 탈춤 중 포도부장놀이 마당에 등장하는 소무도 같은 성격의 배역이다. 주로 영감과 할미 부부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로 영감과의 애정표현이나 할미와의 대립을 춤으로 표현한다.
각시춤은 해서지역과 경상도 지역 탈춤에서 연행되며, 배역의 역할은 유사하나 명칭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제대각시 혹은 작은 어미, 서울애기 등의 명칭으로 불리며 《고성오광대》 제5과장 〈제밀주과장〉, 《통영오광대》 제4과장 〈농창탈과장〉, 《가산오광대》 제6과장 〈영감・할미과장〉, 《동래야류》 제4과장 〈할미・영감과장〉, 《수영야류》 제3과장 〈영감・할미놀이〉, 《진주오광대》 제5과장 〈할미놀음〉에서 연행된다. 황해도에서는 각시춤이 아닌 용산삼개 덜머리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나 역할로 미루어보아 각시춤으로 간주할 수 있다. 《봉산탈춤》 제7과장 〈미얄할미・영감춤〉, 《은율탈춤》 〈미얄할미 영감춤〉, 《강령탈춤》 제7과장 〈미얄할미・미얄영감춤〉에서 연행된다. 한편 서울・경기지역에서는 ‘각시’를 ‘소무’ 혹은 ‘작은 마누라’로 칭하며, 《양주별산대놀이》 제7과장 2경 〈포도부장놀이〉, 《송파산대놀이》 제11과장 〈샌님・미얄・포도부장마당〉에서 각시춤이 연행된다.
○ 내용 각시는 주로 일부대처첩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할미・영감과장에서 주로 영감의 첩으로 등장하여 영감과 애정을 표현하거나 할미와의 갈등을 표현하는 춤을 춘다. 과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큰 줄거리는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내용 및 연행에는 차이가 있다. 각시는 주로 영감과 할미 사이의 두 인물이 상봉한 후 등장하여 삼각관계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경상남도 야류와 오광대에서는 주로 영감과 함께 등장하여 본처와 대면 후 산통이 있어 영감의 아이를 낳는다. 첩이 낳은 아이를 두고 본처와 첩이 다투는 과정에서 아이가 죽게 되자 첩이 본처에게 달려들어 본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역할을 한다. 해서지역에서는 영감이 할미와 상봉한 직후에 등장하여 영감과 대무하며 삼각관계가 성립된다. 각시는 대부분 대사가 없이 춤으로만 연행되나 《봉산탈춤》 이두현본에는 덜머리집의 대사가 나오는데, 영감이 노총각으로 재산을 나누어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함께 사는 인물로 묘사된다. 서울・경기 산대놀이에서의 각시(작은 마누라 혹은 소무)는 샌님의 첩으로 등장한다, 극 중 샌님이 외출을 하면 포도부장이 각시에게 다가와 대무를 추기 시작하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각시는 결국 늙은 샌님을 버리고 포도부장을 선택하며 마무리된다. 그 중 《송파산대놀이》의 경우에만 첫 시작에 샌님의 본처가 등장하며 각시와의 갈등장면이 있다. 샌님이 본처를 쫒아낸 이후 포도부장이 등장하여 위의 내용으로 이어진다. ○ 구조 각시춤은 주로 영감과의 애정을 표현하거나 할미와의 갈등을 몸짓으로 표현한 춤이다. 각시춤은 본산대놀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전개되어 온 본산대놀이 계통 탈춤의 영감・할미과장에서 연행된다. 각시가 등장하는 영감・할미과장의 극 구조는 크게 여섯 개의 장면으로 구분되는데, ① 영감이 첩을 유혹하는 장면 → ② 할미와 영감이 각각 등장하는 장면 → ③ 영감과 할미가 상봉하는 장면 → ④ 첩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장면 → ⑤ 할미 혹은 영감이 사망하는 장면 → ⑥ 할미를 위해 굿을 하는 장면 순으로 전개된다. 각 지역별로 본 여섯 개의 장면들을 소리, 재담, 춤 등 다양한 형태로 풀어 극을 연출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그 중 각시춤은 ①, ②, ④의 장면에서 연행된다.
① 영감이 첩을 유혹하는 장면 | ② 할미와 영감이 각각 등장하는 장면 | ③ 영감과 할미가 상봉하는 장면 | ④ 첩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장면 | ⑤ 할미 혹은 영감이 사망하는 장면 | ⑥ 할미를 위해 굿을 하는 장면 | ||
해서탈춤 | 봉산 | × | ○ | ○ | ● | ○ | ○ |
강령 | ● | ○ | ○ | ○ | ○ | ○ | |
은율 | × | ○ | ○ | ● | ○ | ○ | |
산대놀이 | 양주 | × | ○ | ○ | × | ○ | ○ |
송파 | × | ○ | ○ | ○ | ○ | ○ | |
야류 | 동래 | × | ○ | ○ | ● | ○ | ○ |
수영 | × | ○ | ○ | ● | ○ | ○ | |
오광대 | 고성 | × | ● | ○ | ● | ○ | ○ |
통영 | ● | ○ | ○ | ● | ○ | ○ | |
가산 | × | ○ | × | ● | ○ | ○ | |
× 장면이 연행되지 않는 곳 ○ 장면이 연행되는 곳 ● 장면이 연행되며 각시의 춤이 포함되어있는 곳 |
위의 구조와 조금 다른 사례로 서울・경기지역 산대놀이에 포도부장놀이 마당이 있다. 《송파산대놀이》의 경우 본 마당의 앞 장면에서는 위의 구조 ②, ③, ④의 장면이 활용된다. ④에서 작은 마누라와 미얄할미가 갈등을 일으키며 샌님에 의해 미얄할미가 쫒겨나게 된다. 이후 포도부장이 등장하여, 샌님, 각시, 포도부장의 새로운 삼각관계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양주별산대놀이》의 제7과장 2경 샌님과 포도부장놀이의 경우 위의 구조와 상관없이 샌님과 포도부장과의 삼각관계장면만 연행된다. ○ 주요춤사위 각시춤은 대부분 비정형화된 춤으로 극의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춤사위를 연행하며, 독무보다는 영감 혹은 할미와의 대무로 연행된다. 춤이 연행되는 대목은 크게 〈영감과 첩의 대무〉와 〈할미와 첩의 대립춤〉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감과 첩의 대무〉는 ① 영감이 첩을 유혹하는 장면, ② 할미와 영감이 각각 등장하는 장면, ④ 첩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장면에서 표현된다. ① 영감이 첩을 유혹하는 장면에서의 대무는 《강령탈춤》과 《통영오광대》에서 연행된다. 《강령탈춤》에서는 첫 장면부터 덜머리집이 등장하여 굿거리장단에 맞춰 하얀 수건을 흔들며 비정형화된 춤을 자유롭게 연행한다. 연이어 영감이 등장하여 덜머리집을 유혹하고 서로 마주보며 좌・우로 돌며 대무하다가 영감이 덜머리집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퇴장한다. 《통영오광대》에서도 제자각시(작은 어미)가 먼저 등장하여 타령장단에 춤을 추고 있으면 영감이 등장한다. 영감이 제자각시에게 다가오면 둘이 서로 어르며 춤을 추다 영감과 제자각시가 어깨를 걸치는 등 비전형적인 춤을 추다가 누워서 성행위를 표현한 동작으로 마무리된다.
➁ 할미와 영감이 각각 등장하는 장면에서의 대무는 《고성오광대》에서 연행된다. 굿거리장단에 맞춰 작은 어미가 영감을 뒤 따라가며 서로를 어르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다.
④ 첩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장면에서의 대무는 《봉산탈춤》과 《동래야류》,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에서 연행된다. 《봉산탈춤》은 자진굿거리장단에 맞춰 할미와 영감이 춤을 추고 있는 현장에 덜머리집이 등장하여 무대 한 곳에서 춤을 자유롭게 연행한다. 영감이 자신을 발견하면 오라고 손짓하며 영감을 부른다. 영감이 다가오면 서로 마주보며 제자리에서 좌・우로 돌며 어르다가 영감과 덜머리집이 어깨동무를 한다. 《수영야류》와 《동래야류》와 《송파산대놀이》는 굿거리장단에 맞춰 첩이 영감에게 안기는 등의 몸짓을 자유롭게 춤으로 표현한다. 〈할미와 첩의 대립춤〉은 ④ 첩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장면에서 연행된다. 《수영야류》와 《동래야류》와 《송파산대놀이》에서 연행되며 각시와 영감이 서로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출 때, 할미가 각시를 밀쳐버리고 자신이 영감과 함께 춤을 추려는 등의 몸짓이 해학적으로 표현된다. 이외에 《송파산대놀이》와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샌님과 소무가 대무할 때 포도부장이 등장하여 샌님을 밀치고 소무와 함께 대무를 추는 장면이 있다. 《양주별산대놀이》의 경우 타령장단에 연행되며, 《송파산대놀이》의 경우 굿거리장단에 연행된다.
서울・경기지역에서는 주로 피리 두 대, 대금, 해금, 장구, 북 각 한 대로 구성되는 삼현육각에 맞추어 춤을 춘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삼현육각을 기본으로 하되 꽹과리와 바라가 추가된다. 황해도의 경우 반주음악이 장면의 상황에 맞도록 연출되어 있으며, 덜머리집이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굿거리장단을 빠르게 붙여 연주한다. 야류・오광대는 꽹과리, 징, 장구, 북 각 한 대로 구성되는 사물악기와 태평소에 맞춰 춤을 춘다. 주로 느린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각시의 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서지역에서는 주로 하얀색, 경상도 지역의 경우 갈색이나 노란색 계열로 표현되며 연지곤지가 찍혀있다. 지역에 따라 고깔과 족두리를 쓴다. 대부분 노란색 저고리를 입으나 《가산오광대》의 경우만 녹색 저고리를 입는다. 치마는 주로 빨간색을 입으며 《수영야류》의 경우만 파란색 치마를 입는다. 각시들은 대부분 무구 없이 맨손으로 춤을 연행하나 《강령탈춤》의 경우만 하얀색 수건을 사용한다.
각시는 주로 영감 혹은 본처와 함께 춤을 추며 사건의 발단과 갈등의 장면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각시는 영감에게 속아서 영감과 함께 살게 된 인물로도 묘사가 되어 전통사회에서 젊은 여성의 삶을 일부분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고성오광대: 국가무형문화재(1964) 양주별산대놀이: 국가무형문화재(1964) 통영오광대: 국가무형문화재(1964) 동래야류: 국가무형문화재(1967) 봉산탈춤: 국가무형문화재(1967) 강령탈춤: 국가무형문화재(1970) 수영야류: 국가무형문화재(1971) 송파산대놀이: 국가무형문화재(1973) 은율탈춤: 국가무형문화재(1978) 가산오광대: 국가무형문화재(1980) 진주오광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2003)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2022)
각시춤은 마을 자체에서 자생한 마을굿 탈춤인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강릉관노가면극》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나, 본산대놀이 계통 탈춤과는 다른 역할로 등장한다.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각시광대는 신성한 존재로 하회마을을 수호하는 무진생 성황신을 상징하며 무동을 타고나와 춤을 추며, 이어서 쇠를 들고 걸립을 한다. 《강릉관노가면극》에서 등장하는 소매각시는 양반과의 사랑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순서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재담 없이 오로지 춤으로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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