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거리
굿거리는 본래 굿에서 사용하는 장단의 명칭이나, 《대풍류》 구성 악곡으로서 굿거리는 특정한 악곡명을 지칭한다. 굿거리는 본래 현장의 상황과 연주자에 따라 가락과 장단 수에 가변성이 있는 즉흥 음악 형태의 악곡이었나, 현재 연주되는 대풍류 굿거리는 지영희 가락으로 통일되어 전승되는 것이다.
굿거리는 서울, 경기 지역의 굿과 탈춤, 승무 반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대풍류》의 구성 악곡의 하나로 연주되고 있다. 속도를 빨리하여 연주할 때는 〈자진 굿거리〉라 부른다.
○ 역사 변천 과정, 연행 시기 및 장소 1969년 지영희 『피리교본』에 의하면 굿거리는 《대풍류무용곡》의 구성악곡으로 〈느린굿거리〉와 〈자진굿거리〉로 빠르기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지영희의 대풍류 무용 굿거리 장고 해설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도드리를 빨리 치면 굿거리가 되는데 가락을 변화하면 더 멋이 있다. 잔가락을 멋있게 넣어 뒤집어 치면 살푸리가 되고 때로는 중중모리 장단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경기 무용에는 굿거리, 남도 무용은 살푸리 멋이 따로 있다. 그래서 무용 반주 장고는 강약을 써서 풀고 맺는 눈을 잘 찍어 무용과 같이 매듭지어 떨어져야 무용을 보는 자도 어깨가 으쓱하여 신명이 절로 나서 자기도 모르게 좋다 소리를 하게 되는데, 무용은 죽도록 매듭을 풀던맺던 장고는 눈을 감고 일정하게 치면 물에 술탄 기분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아무리 장고를 잘 쳐도 무용에 눈을 모르면 기분을 돕지 못한다.” 지영희의 대풍류 무용 굿거리 해설에 따르면 굿거리는 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춤의 동작에 따라 적절한 연주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음악적 특징 굿거리는 레(re)-미(mi)-솔(sol)-라(la)-도(do)-레'(re')-미'(mi')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솔(요성)-라-도'-레'(요성)-미'가 주요 구성음이나, 합주를 이끌어나가는 피리의 최저음이 솔이 아닌 레부터 시작되고 이 음이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학자에 따라 솔선법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최저음부터 시작하여 레선법으로 보기도 한다.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한다.
이 악곡은 현장에 맞게 즉흥적 대응을 해나갔던 삼현육각 음악인의 음악생성 원리를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성금연, 『지영희 민속음악연구자료집』, 민속원, 2000. 박승률, 『대풍류』, 어울림, 1998. 최태현, 「취타풍류한바탕과 대풍류한바탕」, 『중앙음악연구』 7, 1998. 황광엽(2001), 「대풍류의 선율 구조 특징에 관한 연구: 피리선율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진윤경(秦潤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