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굿 반주음악을 기반으로 이를 무대 음악화한 즉흥적 기악합주 또는 독주. 구음(口音)과 함께 하기도 한다.
계면길 음 구조와 살풀이, 자진모리장단에 얹혀 즉흥적 선율로 연주되는 기악합주나 독주를 말한다. 이는 남도 굿 반주음악의 가락과 장단, 음 구조에 바탕한 것으로 가락이나 장단, 조구성, 악기 편성 등은 무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역사적 변천
남도시나위는 여러 지역에 굿 음악이 있었듯이 본디 남도지역의 굿 반주 음악이었으나, 그 음악적 특성을 살린 기악합주나 독주, 때에 따라서 구음이 포함된 즉흥적 무대음악으로 바뀌어 연주되며, 시나위를 대표하는 명칭처럼 인식되어 있다. 연주자 또한 굿 반주 악사에서 무대 전문연주자들의 음악으로 바뀌었고, 이즈음은 전공자들의 무대 위 즉흥성을 겨루는 음악으로 돋움 하였다. 이에 따라 그 음악적 경계를 넓히려는 시도도 일어나 즉흥성은 살리면서 장단이나 조 구성, 음 구조 변화, 장르 넓히기 등으로 무대 위 음악으로 변모가 일어나 시나위의 본래적 특성을 넓혀가려는 시도도 있다.
○ 음악적 특징
판소리나 산조에는 계면길 외에도 우조길이나 평조길 그리고 전조, 조바꿈, 변청 등으로 음악적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비해 현존 남도시나위는 계면길로만 연주되어 음구조상의 다양한 변화가 제한되어 있다. 또 장단구성에서도 위 두 장르만큼 다채롭지는 않은데 이는 본디 굿의 반주음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나 산조와는 다른 시나위적 가락에서 오는 제의적 느낌과 즉흥성, 유일한(단일) 감성으로의 몰입 등 특성이 드러나 있다.
남도시나위는 굿 반주음악의 특성을 살린 무대음악으로 다듬어지면서 새로운 장르 창출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1900년대 초부터 음반에 기록되고 무대음악으로 전환되어 연주된 지 100여 년에 이르면서 연주자 또한 세대를 거듭하게 되었고 이제는 굿 음악만의 특성을 벗어나 더욱 다양한 장르적 시도로 이어지고 있어서 새로운 무대음악으로 또 연주자들이 만들어가는 음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
이경준, 「시나위합주의 선율분석」, 한양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9. 이정석, 「합주 신방곡 신아위 선율분석」,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 학위논문, 2014. 악보집, 『악사 박영태의 굿 음악』, 국립남도국악원, 2012.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