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위(神娥慰/身我爲), 시나위(始羅爲), 심방곡(心方曲), 신방곡(神方曲), 신곡(神曲), 신제(神制), 신조(神調), 신악(神樂)
경기시나위는 경기지역 무속음악의 한 갈래로서 즉흥적인 연주음악 및 양식(style)
경기시나위는 피리・대금・해금・장고・징 등 삼현육각 편성의 무가반주 음악을 뜻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무대용 기악 독주와 기악 합주, 또는 살푸리춤과 도살푸리춤의 춤반주 음악으로도 폭넓게 활용되었다.
경기시나위의 유래는 상고시대부터 행해진 신악(神樂)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전승되어온 무속적 의례, 특히 한강 이남의 경기 남부지역 무악(巫樂)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시나위의 어원은 신라시대 가요 ‘사뇌(詞腦)’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당시 사뇌를 향가나 무가의 일종으로 본다.
○ 역사 변천 과정, 연행 시기 및 장소 경기시나위는 역사적으로 〈심방곡(心方曲)〉과 관련이 깊다. 조선시대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내당(內堂)〉, 〈군마대왕(軍馬大王)〉 등의 가곡이 무속적 내용으로 〈심방곡〉과 관계되어 보이고, 『성호사설』에 만・중・삭의 대엽조가 〈심방곡〉이란 기록이 있으나, 현재까지 그 음악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음악적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1967년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에서는 시나위의 종류를 경기제, 충청제, 전라제로 구분했다. 이 중 경기제는 다시 남양제, 동령제, 광주제, 안산제 등 네 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남양제는 화성군 남양면의 장유순으로부터 방돌근(方乭根, 1941~2001)으로 이어졌고, 동령제는 평택의 방화준으로부터 김광채로 전승됐으며, 광주제는 이충선(李忠善, 1901~1989), 안산제는 지영희(池瑛熙, 1909~1979)로 전해졌다. 1968년 11월 17일 유기룡, 홍윤식 등의 문화재전문위원이 피리 이일선, 대금 김광식, 해금 이달선, 장구 지갑성 등의 연주자를 섭외하여 경기시나위를 녹음하였는데, 이 곡은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시리즈 25 『경기시나위와 남도시나위』라는 제목의 음반에 수록되었다.
경기시나위가 연주되는 경기 도당굿의 굿거리는 무부의 앉은거리인 부정청배, 제석청배, 시루청배 등이고, 무녀의 선거리로는 거리부정, 부정거리, 제석거리, 군웅거리 등이다. ○ 용도 경기시나위는 용도에 따라 무가반주, 춤반주, 기악연주로 나뉘고, 연주형태에 따라 시나위독주, 시나위합주로 구분된다. ○ 음악적 특징 시나위 선율은 미(mi)-라(la)-도(do')의 주요 3음으로 이루어진 육자배기토리로서 미는 떠는음이고, 라는 본청이며 도(do-si)의 제1 꺾는음 기능을 한다. 경기시나위의 두드러진 선율적 특징은 솔(sol)이 남도시나위에 비해 다수 출현할 뿐만 아니라, 제2 꺾는음으로서 솔(sol-fi)이 기능한다는 점, 그리고 떠는음 ‘미(mi)’의 농현이 남도시나위보다 깊지 않고, ‘도(do)’의 독립적인 사용과 레(re)의 잦은 출현한다는 점, 남도시나위보다 음의 변화가 많아 경쾌한 느낌을 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기시나위 장단은 2분박 6박의 도살푸리장단과 3분박 4박의 도살푸리모리장단과 발뻐드래장단에 맞춘다. ○ 악기편성 경기시나위의 악기편성은 피리・대금・해금・장고・징 등으로 이루어진 삼현육각 편성이다.
경기시나위의 특징은 가창자(무녀 또는 무부)에 따라 청을 맞추고, 선율을 구사하는 즉흥성에 있다. 시나위 청은 단오관, 세가락원청, 빗청, 얼빗청, 네가락원청, 오관, 중할림, 할림으로 불렸는데, 현재는 7관, 6관, 5관, 4관, 3관, 굿거리청, 얼비청, 비청 등 8개 청으로 나누기도 한다. 경기시나위는 즉흥적 연주 양식으로서 무가반주, 춤반주, 기악연주 등으로 활용되었으며, 산조와 판소리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해숙·백대웅·최태현, 『전통음악개론』, 도서출판 어울림, 1997. 노동은 외, 『경기음악II』, 경기도문화원연합회, 2013. 하주성, 『경기도의 굿』, 경기문화재단, 1999. 김재영, 「경기시나위의 역사적 전개와 음악적 특징」,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1.
목진호(睦鎭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