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석 대금산조
서용석이 한주환에게 배운 선율을 기초로 자신의 가락을 더해 완성한 대금산조
○ 역사적 변천 과정
서용석(徐龍錫, 1940~2013)은 전라남도 곡성의 음악인 집안에서 출생하였다. 일곱 살 때부터 그의 이모인 판소리 명창 박초월에게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졸업 후 김광식에게 〈대금풍류〉와 〈삼현육각〉, 〈대금산조〉를 배웠다. 김광식에게 배운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까지 전 바탕으로 구성된 10분 정도의 대금산조였다. 1961년 무렵 서용석은 한주환에게 대금산조를 배웠는데, 진양조부터 중중모리 중간 정도까지 학습하였다. 나중에 지영희가 채보하기 위해 녹음해 놓은 한주환의 산조연주 테이프를 참고하여 한주환류 대금산조를 스스로 익혔고, 여기에 자신의 가락을 얹어 지금의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구성하였다. 한주환 산조를 바탕으로 굵고 패기 넘치는 선율을 더해 자신의 대금산조 한 바탕을 엮었다.
○ 음악적 특징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짜여있다. 진양조 처음을 다른 유파 산조보다 완전4도 높은 e♭우조 선율로 높게 시작하여 선이 굵으며, 힘 있는 소리가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판소리 성음을 잘 표현한 음악이며, 극적 표현력과 시김새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변청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변조할 때 악조의 전환을 부드럽게 연결하기 위한 짧은 선율을 첨가하여 자연스러운 선율흐름을 구사하였다. 이는 서용석이 민속음악 전반에 걸쳐 보여주었던 탁월한 작곡 능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한 장단 내에서 청을 두 개 사용하는 완벽한 혼합청을 활용하여 음악적 변화를 주어 다른 유파와는 변별되는 계면조의 특색을 형성하였다. 진양조와 자진모리에서의 완전4도 위 변청은 서용석류가 유일하며 다른 유파에 비해 중중모리와 자진모리의 변청이 다양하다. 요컨대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호기있고 남성적이며 계면 성음의 표현이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악기편성 대금 독주이며 장구 반주가 따른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판소리 성음을 충실하게 표현한 산조로 평가받는다. 서용석은 박초월에게 판소리를 먼저 배웠고 남도음악을 기반으로 연주와 작곡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학습 배경과 음악 경험은 대금산조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극적 표현력이 강조된 시김새와 판소리 성음으로 굵고 패기 넘치는 선율을 구성하였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박종기-한주환으로 이어지는 전승과정에서 소리더늠이 한층 강화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보형,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7 : 산조(無形文化財 調査報告書 7 : 散調)』,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文化財管理局 文化財硏究所), 1987. 뿌리깊은나무 편, 『뿌리깊은나무 산조 전집 해설집』, 뿌리깊은나무 출판사, 1989. 이진원․김가람 글, 『대금산조(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임재원, 「대금산조의 생성 및 전승과 확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임재원(林宰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