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득류 현금산조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한갑득이 그의 스승인 박석기에게 전수 받은 〈백낙준 거문고산조〉에 본인의 가락을 더해 구성한 90여 분의 산조이다. 백낙준의 가락이 근간이지만, 한갑득의 즉흥성에서 나오는 신묘한 가락이 많이 더해져서 확장되었다. 연주할 때마다 다른 가락을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한갑득의 호는 일청(一淸)이다. 1919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1987년 타계하였다.
한갑득은 대대로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 그의 아우는 판소리 명창 한승호이다. 백낙준의 거문고연주를 보고 배움을 청했지만, 손이 작다는 이유로 입문을 못 하였다. 이후 담양에서 박석기에게 8년간 거문고 산조와 줄풍류 및 가곡 반주를 배웠다. 20대부터 상경하여 판소리(창극) 반주로 명성을 날렸는데 1939년에는 박석기의 화랑창극단에서, 1945년에는 광주성악연구회 창극단에서, 1950년대 이후에는 삼성창극단에서 기악 반주로 활동하였다. 1969년 무렵 국악사양성소에서 거문고를 가르쳤고, 1970년 후반부터 국립국악원 악사로 재직하였다.
박석기에게 배운 〈백낙준 거문고산조〉의 진양조-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에 자신의 가락을 새롭게 짜 확대하였고, 연주할 때마다 즉흥 가락이 더해져 90분 정도가 넘는 긴 산조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이 전 바탕을 본인이 정리하여 연주한 기록은 없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는 대부분 짧은 산조를 연주하였고, 전승할 때는 각자의 특성에 맞추어 제자마다 각기 다른 선율을 구성하여 가르쳤다. 때문에,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하는 제자들은 시김새나 선율이 조금씩 다른 경우도 종종 보인다.
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순서로, 총 다섯 장단이다. 대표 음반으로는 오아시스레코드의 〈한갑득 거문고 산조〉가 있다.
한갑득의 제자로는 강동환, 김선한, 김윤덕, 김취란, 방금선, 원광호, 원옥화, 이재화, 정대석, 정화순, 하주화, 황득주 등이 있으며 현재도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는 단아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힘이 느껴지는 산조이다. 한갑득의 생애시기마다 전체 길이와 선율의 짜임새에 가변성이 있다. 시김새는 섬세한 변화를 추구하고 비교적 대점은 자제하며 왼손 자출성이 효과적으로 쓰였다.
이재화, 『(한갑득류) 거문고의 세계』, Flying-pigs Korea, 2006. 김호성, 명인의 기록, 정효문화재단 공식블로그. 김호성, 『(김호성 반세기) 보고들은 국악이야기』, 수서원, 2010. 송혜진, 2021년 국립국악원 개원70주년 기념 기획공연 <일이관지>(2021.4.20-22,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공연 팸플릿 국립무형유산원,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7 : 산조』, 문화재연구소, 1987. 『명인명창』, 동아일보사, 1987.
고보석(高甫錫)